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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훌륭한 요리 솜씨

풍성하게 차려진 밥상에 앉은 배현우 얼굴에는 뭔지 모를 미묘한 감정이 스쳐 지나는 듯했다.

배현우는 내가 건넨 국과 밥을 먹기 시작했다. 평소보다 빨라진 젓가락 속도로 봐서는 배가 여간 고픈 게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밥을 먹는 내내 나는 배현우 옆을 지켰다. 턱을 괴고 앉아 배현우의 동작 하나부터 순간의 표정까지 전부 눈에 담고 있었다. 배현우의 일거수일투족, 그리고 가끔 찡긋거리는 눈썹까지 모두 나를 빠져들게 했다.

배현우는 식사하면서도 내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우리는 그렇게 오랫동안 서로를 바라봤다.

“실컷 봐요. 아직도 부족하죠?” 배현우는 밥그릇을 깨끗이 비우고 나를 보며 말했다. 밥상의 요리들도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 “요리 솜씨가 정말 훌륭하네요.”

나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그건 요리하는 사람들이 제일 듣기 좋아하는 말이에요!”

설거지하려고 일어나자, 배현우는 내 허리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밖에 나가 좀 걸어요. 다른 사람이랑 그만큼 오래 있었으면 나랑도 그만큼 같이 걸어야 해요.”

열 살 아이보다 유치한 말투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아직도 분이 안 풀려요? 현우 씨랑 한 것들 그 사람이랑은 아직 하지 않았어요.”

“하기만 해봐요!” 배현우는 화가 난 듯 쏘아붙였다.

질투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나는 배현우를 꼭 끌어안았다. 배현우는 손으로 내 양볼을 감싸더니 내 입술을 꼭 깨물며 말한다. “경고하는데 지아 씨의 소유권은 나에게만 있어요. 알겠죠?”

“악... 아퍼... 혹시 개띠세요?” 나는 깨물린 입술을 손바닥으로 가리며 배현우를 밀쳤다.

“아프지 않으면 기억 못 할까 봐요.” 배현우는 입술을 가린 내 손을 잡고 내리며 깨물린 자리를 한참 보더니 그 위에 입을 맞췄다. “아직도 아파요?”

나는 뾰로통한 얼굴로 말했다. “당연히 아프죠!”

배현우는 씻고 나서 남색 실크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실크 잠옷은 배현우의 훤칠함을 더 돋보이게 했고 날 위해 준비한 짙은 파란색 긴 치마와 커플 잠옷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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