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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아이 몸의 상처

나는 그저 헛웃음 터뜨렸다. 어떻게 생각해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얘기하지 못했다. 나도 더 묻지 않고 내일 보기로 했다.

신씨네 집에 돌아와 보니 일가족이 다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빌어먹을 신연아도 있었다.

내가 돌아온 것을 본 시어머니는 반찬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일단 밥부터 먹자. 지아가 오랜만에 왔잖아?”

나는 웃으며 얼른 손을 씻고 도왔다. 한 가족이 모이니 꽤 즐거웠다.

식사할 때 시아버지가 갑자기 신호연에게 출장에 관한 일을 물었다. 신호연은 대충 둘러대며 그저 일을 했다고 말했다. 시어머니는 또 신연아에게 물었다.

“넌 네 오빠를 따라가서 뭐 했니?”

시어머니의 말에 신연아는 그대로 굳어버려 신호연을 보았다. 신호연은 바로 되물었다.

“너도 안양에 갔어?”

신연아는 잠시 변명할 거리를 찾는 것인지 굳어버렸다가 대답했다.

“아, 나 친구랑 놀러 갔어요!”

“그러면 왜 오빠랑 갔다고 거짓말을 해.”

시어머니가 대수롭지 않게 물었다.

신연아는 오히려 화를 냈다.

“내가 안양에 가겠다고 하면 보내줄 거예요? 맨날 나가놀지 못하게 하면서.”

그들의 대화를 들으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뭐라고 형용하기 어려운 느낌이었다. 갑자기, 신호연에게 나보다 신연아가 더욱 중요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이 집에서, 이 몇 사람 중에서 나만 외부인이었다.

매번 식사를 할 때의 화제도 거기서 거기였다. 신연아더러 빨리 남자친구를 찾으라고 독촉하면 나는 옆에서 묵묵히 콩이를 살필 뿐, 그 대화에 참여하지 않았다.

식사를 마친 후 신연아는 나갈 준비를 했다. 신호연은 갑자기 물었다.

“이렇게 늦었는데 어딜 가는 거야.”

“신경 꺼. 네 식구들이나 챙겨. 나는 나가서 바람 좀 쐬면 안 되냐? 남자친구 찾으러 간다, 왜!”

신연아는 바로 신호연에게 공격적인 태도로 쏘아붙였다. 그리고 곧 신발을 신고 나가버렸다. 그 뒷모습에 신호연은 또 말을 붙였다.

“빨리 돌아와!”

나는 신호연을 힐끔 쳐다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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