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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그림 속의 떡이 따로 없군.”

그는 박연희에게 그림 속의 떡이라며 가볍게 내뱉었다.

박연희는 굳이 설명하지 않았다.

“조은혁 씨, 듣기 싫은 소리 하지 마세요. 경서와의 과거는 오해일 뿐이고 지금도 전 깨끗해요. 난 당신과 다르거든. 어디에나 둘 곳 없는 호르몬이나 뿜고 다니고 말이에요. 그리고 전 더더욱 당신처럼 B시에 집이 있고, 하와이에도 집이 있고, 벨린에도 집이 있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당신의 그 첩들은 아마 셀 수도 없을 거예요.”

그러나 조은혁은 순식간에 말속의 포인트를 잡아냈다.

“경서?”

그는 더욱 냉소하며 그녀를 조롱했다.

“너희들 대체 무슨 관계이기에 그 사람을 경서라고 불러? 당신이 이렇게 심씨 가문을 핥아주는데 그 사람들은 널 취급해 주긴 해? 그래. 네 말대로 널 초대했다고 쳐. 그럼 너에게 연회 초대장은 보냈어? 넌 연회에 참가하려면 결국 조 사모님의 명분을 써야 해.”

...

박연희는 눈을 내리깔고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당신의 마음속에서 나는 이렇게 허영심을 탐하고 기혼 신분을 아랑곳하지 않고 높은 지위에 오르는 여자이군요... 그렇죠?”

그녀는 조은혁과 많은 말을 나누고 싶지 않아 곧 돌아섰다.

“박연희.”

조은혁은 두 걸음 빨리 가서 그녀의 가는 손목을 잡았다.

“만약 네가 최민정 씨와 교류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너를 연회에 데려가 줄 수 있어... 연희 네가 내게로 돌아오면 나는 널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줄 수 있어. 게다가 너와 심경서 사이의 관계도 더 이상 따지지 않을게.”

...

박연희는 가볍게 그의 손을 뿌리치고 싱겁게 웃어 보였다.

“당신의 관대함에 감사드릴게요. 하지만 저는 필요 없어요.”

조은혁은 박연희가 지금의 결정을 후회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녀는 완전히 실패할 운명이다.

심씨 가문이 어떤 계급인데 박연희와 같은 결혼한 여자를 집에 들이겠는가?

하여 조은혁은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주시하며 입을 열었다.

“넌 모를 거야. 심씨 가문이 친딸을 되찾았어. 그때에도 그들이 널 기억해 줄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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