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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훈련장

성혜인은 한 실내 훈련장으로 오게 되었고 남자는 그녀한테 방패를 손에 쥐여주었다.

“너의 기억은 성여에 의해 조작된 것일 거야. 성여의 최면술은 사람의 기억을 흐트러뜨릴 정도로 매우 완벽해. 내가 봤을 땐 너의 순발력과 맷집은 매우 훌륭한데, 다만 그동안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했을 뿐이야.”

성혜인은 고개를 숙여 손에 든 물건을 보았다. 비록 보이진 않았지만 손으로 만져볼 순 있었다.

“내가 이제 널 채찍으로 때릴 거야. 네 눈이 회복되는 이 한 달 동안, 난 계속 이 방법으로 널 훈련해 순발력을 제고할 거야. 넌 지금 너무 약해.”

약하다는 단어가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찔렀다.

제원에 있을 때 그녀는 수없이 많이 기도했다. 자신이 좀 더 강해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다면 고립무원의 상황에 빠지지도 않았을 것이고, 반승제와 이렇게 만났다가 헤어짐을 반복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녀한테 자신이 보호하고 싶은 사람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성헤인은 갑자기 상념에 빠졌다. 반승제가 그녀를 껴안고 했던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난 그저 일반인에 불과해. 나도 할 수 없는 일이 있고 보호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어. 나도 아직 배워야 하는 게 있고 너도 아직 다 못한 사명이 있잖아. 만일 어느 날 우리가 헤어지게 된다고 해도 열심히 살아서 내가 널 찾으러 갈 때까지 기다려줘, 응?”

그 생각을 하며 온몸에 힘이 실리는 순간,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그녀의 팔이 채찍에 의해 심하게 맞았다.

남자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았고 말투까지 차가웠다.

“여기가 만약 전쟁터라면, 네가 방금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린 순간 넌 이미 죽었어. 다시!”

그는 또다시 채찍을 휘둘렀다.

이러한 훈련은 처음이라 성혜인은 적응이 어려웠다.

남자가 채찍을 열 번 휘두르는 동안, 딱 한 번을 제외하고 나머지 채찍은 다 그녀의 몸으로 떨어져 살갗이 찢어지고 피멍이 들었다.

이마에도 어느새 땀이 흥건했고 땀방울이 턱밑으로 흘러내려 옷을 흠뻑 적셔버렸다.

채찍을 스무 번 휘두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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