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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8화 계속 어긋나다

“알았어. 내가 잘 지켜볼게.”

노예찬은 얌전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다.

위층으로 올라온 성혜인은 반승제의 휴대폰을 이리저리 뒤져보았지만 새 휴대폰에는 쓸만한 정보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메모를 였었는데 그 안에는 반승제가 적어둔 몇 개의 메시지가 있었다.

[중간 섬에는 없는 것 같은데, 혹시 안쪽 섬에 있는 거야?]

[설마 바깥 섬에 있는 건 아니겠지? 대체 어디 있는 거야.]

[진작 알았더라면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짜증 나.]

메시지에서 말하고 있는 사람이 그녀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성혜인의 입꼬리가 위로 살짝 올라갔다. 부승민은 그녀의 연락처가 없어서 메모에 대고 불평할 수밖에 없었다.

성혜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계속 아래로 내리다가 맨 마지막 메시지를 보았다.

[혜인이가 죽었다니. 절대 그럴 리가 없어. 실종되지도 않았을 거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성혜인은 미간을 구겼다.

누군가 반승제에게 그녀가 무슨 일이 생겼다고 말한 걸까? 그리고 방금 전화 와서 반승제가 다른 선택을 하면 그녀와 함께 있을 수 없다고 말한 사람은 또 뭐고. 성혜인의 죽음이 거짓 소식이라면 방금 전화에서 한 말은 도대체 진실인가, 거짓인가?

휴대폰을 꽉 움켜쥔 그녀는 생각하느라 머리가 아팠지만 여전히 아무런 단서도 떠오르지 않았다. 이때 밖에서 노예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나, 밖에 비가 내리고 있는데 저 배현우라는 사람이 비를 맞으며 마당에서 계속 진흙을 가지고 놀아. 들어가자고 해도 말을 듣지 않아.”

성혜인은 얼른 아래층으로 내려가 배현우 옆으로 갔다. 배현우는 여전히 쪼그리고 앉아 손가락으로 땅바닥에 있는 개미굴을 파고 있었다.

“밖에 비 오잖아. 빨리 집으로 들어가.”

그의 손은 진흙으로 뒤덮여 있었고, 여전히 땅을 비비며 흙을 점토 삼아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고 있었다.

“혜인아, 먹어.”

배현우는 흙덩이를 집어 성혜인의 앞으로 가져갔다. 성혜인은 그의 순진무구한 눈을 바라보며 한숨만 쉬었다. 바보라서 때릴 수도, 욕할 수도 없었다. 성혜인은 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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