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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9화 그들이 살아서 나가길 바라지 않아

10분 후, 노예찬이 방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누나, 현우 씨 열이 나는 것 같은데 집에 약이 없어. 내가 나가서 해열제를 사 올게.”

“그래, 수고해.”

성혜인은 문을 열고 배현우의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누워 있는 배현우는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약을 사러 나간 노예찬은 적어도 30분 뒤에나 돌아올 수 있었다.

배현우의 옷은 이미 갈아입힌 상태였다. 성혜인은 옆에 있던 수건을 가져다가 물에 적셔 그의 이마에 얹었다.

배현우의 속눈썹은 계속 떨리고 있었다. 편히 잠들 수 없는 듯 몸을 뒤척이다가 팔 전체에 빼곡히 있는 바늘구멍이 드러났는데 몹시 끔찍해 보였다.

성혜인은 이 몸이 반승우의 것이라고 생각하자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말하자면 반승우 본인은 그녀를 해친 적이 없었다. 그 일은 모두 배현우가 한 짓이지 반승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이 몸에 있는 수많은 상처는 전부 반승우가 감당해야 했다.

한편, 노예찬은 우산을 들고 모퉁이를 돌면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뒤에서 들리는 발소리에 그는 천천히 옆에 있는 집 처마 밑으로 걸어가 우산을 거두며 뒤에 있는 사람에게 담담하게 물었다.

“무슨 소식 있어?”

“10장로님, 아직 성녀를 찾지 못했지만 K는 이미 조직으로 돌아왔습니다. 최근 밖으로 일절 나오지 않는데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노예찬이 고개를 숙이자 소년의 분위기가 싹 가셨다. 그는 손끝을 문지르며 말했다.

“계속 지켜봐. K가 큰 움직임을 보이면 언제든지 내게 보고해. 이미 해파리 인장의 행방을 알았으니 곧 찾아서 돌아갈 거야.”

뒤에 있던 사람은 털썩 무릎을 꿇으며 기쁨에 찬 표정을 지었다.

“축하합니다, 10장로님.”

10장로의 자리는 그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었다. 성녀가 사라진 이후 모두 해파리 인장을 찾아 떳떳하게 그 자리에 앉고 싶어 했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 해파리 인장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10장로의 눈빛이 음침하게 변했다.

“바깥 섬 그 여자를 잘 감시해. 성녀를 배신한 자이니 절대 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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