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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4화

다음날 아침, 명련기업 빌딩, 회장 사무실 안.

시 전체 10위권 대기업 안에 드는 명련기업의 회장인 반고는 매우 규칙적인 일과가 있었는데, 바로 아침 일찍 회사로 나와 회의를 진행하고 업무를 배포하는 것이었다.

똑똑,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자, 양복을 입은 여비서가 우편 한 통을 가지고 와 반고의 테이블 위에 놓았다.

“회장님, 정용제조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정몽연님께서 보내신 초대장입니다.”

“초대장?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지?”

“투자입니다. 회장님께서 정 씨 집안의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하시기를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또한 그 대가로 일정한 사업 배당을 약속하셨습니다.”

“허허.”

반고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곤 하찮다는 듯 말했다.

“정 씨 집안이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집안일 텐데, 어떻게 도시 건설국의 프로젝트를 따낸 거지? 한 입에 이렇게 큰 고깃덩어리를 먹으니 여러모로 불쾌감을 조성할 수밖에 없군.”

“게다가 그들은 자체적으로 충분한 초동 자금도 없으면서 다른 회사를 끌어들여 투자를 받아야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으니, 역시 작은 회사의 방식이 이렇구먼.”

“그럼 회장님께서는……”

비서가 물었다.

“안 가.”

반고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정 씨 집안은 지금 비난의 대상인데, 누가 정 씨네와 동맹을 맺으면서 시 전체의 다른 회사들과 등을 지겠나?”

“알겠습니다.”

비서는 초대장을 다시 들고 돌아서서 사무실을 나왔다.

하지만 나선 지 5분 만에 비서는 다시 사무실로 들어왔다.

“또 무슨 일인가?”

반고가 물었다.

“밖에 자칭 ‘숫염소’라고 하는 남성분께서 회장님을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숫염소?”

반고가 얼굴을 찡그렸다.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인데, 게다가 오늘 스케줄이 꽉 차서 미리 약속을 하지도 않고 왔으니 돌아가라 그래.”

“남성분께서 말씀하시길 총무실에서 오셨다고, 총책임자분을 대신해 몇 마디만 전달하려 왔다고 하십니다.”

비서가 말을 덧붙였다.

“뭐라고?”

반고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며 말했다.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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