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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장

슬기는 세리를 바라볼 기색 없이 시훈을 차갑게 쳐다보며 말했다. "이모가 좀 때려봤는데 왜? 레스토랑의 2인자 주제에 내 앞에서 잘난 척을 해? 화장실처럼 입도 더러운데 널 안 때리면 누굴 때리니?”

이 순간, 슬기는 평소 남들 앞에서의 시크한 분위기를 되찾았다. 고작 눈빛과 말 한 마디에 시훈은 기에 눌려 살짝 넋이 나갔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어안이 벙벙했다.

"와, 이 미인은 성질이 참 맵군요!"

"완전 우리 여신님이야. 이런 성격 너무 좋아!"

"이런 여자에게 보통 사람은 걸맞지 않아. 우리 같은 사람들은 상상밖에 못 해!"

많은 사람들이 다시 조용히 의논하기 시작했지만, 큰 소리는 내지 못했다. 그들은 분명 슬기에게 들릴까 봐 무서워했던 것이다. 나중에 그 큰 손바닥이 힘차게 날라 오기라도 하면, 그들은 잘잘못을 따질 곳이 없었다.

한편,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채, 슬기는 뒤에 페라리에 기대어 있는 하현을 몰래 쳐다봤다. 하현이 입꼬리를 말아 올려 칭찬하는 미소를 짓자, 슬기는 비로소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을 업신여기는 놈, 내가 내 동창이랑 같이 쇼핑하러 나온 게 어때서? 나쁜 사람이 좋은 말을 내뱉을 리가 없지! 당신 헛소리 한 마디만 더 지껄이면, 오늘 내가 당신 입을 찢어버릴 거야!" 슬기는 계속해서 욕을 했다.

얼굴을 가린 시훈은 지금 이미 정신을 좀 차렸다. 그는 얼굴에 화끈거리는 아픔을 느꼈으며, 그의 눈은 불을 뿜을 뻔했다. 시훈은 하현과 슬기를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좋아! 좋아! 좋아! 너희들 이 개 같은 한 쌍은 권력을 앞세워서 남을 괴롭히지? 내가 오늘 너희들을 어떻게 할 수 없을 것 같아? 두고 봐!"

말을 끝마치자, 시훈은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전화번호 하나를 누르고, 아첨하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윤 대표님, 저희 쪽에 작은 문제가 하나 생겼는데, 누가 제 앞에서 허세를 부리네요. 대표님께서 좀 도와주지 않으시겠어요? 네, 네!"

전화를 끊자 시훈은 오만방자한 표정으로 하현을 가리키며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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