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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장

하현의 뒤에서 슬기가 안절부절하지 못하며 따라왔다. 그녀는 대단한 미인이라, 지금 하현 뒤에서 걸으면서도 온 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표님, 제가 가르침과 관리를 소홀히 한 탓입니다. 오늘 이후로 아랫사람들을 한번 정리하겠습니다." 슬기는 하현이 진지하게 핸드폰을 보고 있는 것을 보자, 그녀는 그의 뒤에서 몸을 숙이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래요?" 하현이 무심하게 말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슬기는 마음이 조급해져 울먹거리며 말했다. "대표님,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대표님께서는 제 생명의 은인이시고, 저는 대표님께 충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제발 한번만 기회를 주세요."

하현은 덤덤하게 말했다. "나도 사실 슬기 씨를 탓한 적 없어요. 오랫동안 하씨 집안에서 열심히 일해왔고, 저 대신 이 사업 기반을 다지는 것도 쉽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아랫사람들을 너무 제멋대로 내버려두는 거 아니에요?"

"대표님, 다음엔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약속하겠습니다." 슬기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모든 일을 잘 처리해주세요. 우리는 곧 이런 사소한 일들까지 처리할 시간이 없을 거예요." 하현은 웃으며 화제를 바꿨다. "마음에 드는 핸드폰 없어요? 내가 하나 사줄게요."

하현이 화를 내지 않는 것을 보자, 슬기는 오히려 눈물을 흘리며 웃었다. "대표님, 그럼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제일 비싼 걸로 합니다.”

말을 하면서, 슬기는 전시대 위에 놓인 폴더블폰을 집어 들었다. 그 스마트폰은 올해의 최신 제품이었는데, 몇 천만 원은 하는 기종이었다.

"여기 미인 분, 아까부터 계속 봤는데, 지금 손에 들고 계신 것은 한정판이고 5600만 원입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대신, 전화번호만 남겨주실래요? 어때요?" 이때, 수트 차림의 풍채가 멋스럽고 스물일곱에서 스물여덟 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 한 명이 다가왔다.

이 남자는 명백히도 젊고 부유한 남자였다. 이 순간, 그가 슬기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반드시 원하는 것을 얻어야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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