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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장

“대표님, 이게 대체 무슨 일이에요?” 페라리 안에서 슬기는 의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전화로 물어볼게요." 하현은 전화번호를 누르고 잠시 후 어이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은행 측에서는 카드 한도가 한 달에 500만 원이라는데, 전에 현금 500만 원을 뽑아서 이미 한도를 다 썼어요. 한도를 올리려면 은행에 가서 계약서에 서명해야 한다고 하네요."

"푸흡!"

슬기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으며, 이런 일도 있을 줄은 몰랐다.

하현도 어이가 없었다. 이렇게 기이한 일을 겪게 되다니, 정말 은행에 한 번 가봐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상적인 소비를 하는 데도 문제가 될 수 있었다.

"그럼 이 핸드폰은 제가 오빠한테 선물한 거예요." 슬기는 빙그레 웃었다. 요만한 돈은 그녀에게 사소한 일이었다.

"좋아요. 내가 나중에 다른 걸 선물할게요." 하현도 거절하지 않았다. “일단 나를 회사에 데려다줘요. 오늘 밤엔 회사에서 묵어야겠어요."

"어?" 페라리에 시동을 건 슬기는 브레이크를 세게 밟고 의아해서 물었다. “오빠… 오늘 밤 집에 안 가요?”

"못 돌아가는 거예요!" 하현이 어깨를 으쓱였다.

슬기의 작은 얼굴이 약간 빨개졌으며, 그녀는 머뭇거리더니 모기처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회사에는 목욕할 곳이 없잖아요. 괜찮으시다면, 저희 집에서 하룻밤 묵으세요. 내일 제가 회사에 모셔다 드릴게요."

하현은 생각을 해봤는데, 목욕을 하지 않으면 정말 잠을 못 잘 것 같았다. 그래도 하현은 물었다. “그럼 실례해도 될까요?"

“네, 네.” 슬기는 하현이 말을 바꿀까 봐 액셀을 세게 밟아, 비행기를 모는 것처럼 페라리를 운전했다.

슬기는 고급 주거 단지에 살았는데, 꼭대기 층의 펜트하우스였고, 인테리어 역시 하현이 좋아하는 심플한 스타일이었다.

방 안이 아주 깨끗해서 먼지 하나 묻어나지 않았고 물건이 많지 않아서 여자 혼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현이 들어와서 소파에 앉았는데, 오히려 감개무량했다.

보아하니 요 몇 년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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