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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장

“대표님, 저는 괜찮습니다. 근데 대표님은…” 슬기는 걱정 가득한 얼굴을 보였다. 대표님이 어떤 신분인데, 이런 누추한 곳에서 이렇게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을 수가 있나?

하현은 덤덤하게 말했다. “나도 괜찮아요. 이따가 은행장이 오게 해요. 내 개인 계좌, 회사 계좌, 그리고 우리가 투자한 다른 기업과 회사들의 계좌도 이 은행에 있어서는 안 되겠네요.”

“네!” 슬기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대표님은 역시 대표님이었다. 간단한 말 한마디에 이 은행의 생사가 이미 결정되었고, 나중에 은행장이 온다고 해도 소용없을 것이다.

“척은! 이런 순간에도 척이나 하고, 당신들은 배우를 안 한 게 너무 아까워요!” 주리는 꾸짖었다. “당신, 가서 은행 카드를 들고 와요!”

경호원 한 명이 대답한 다음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와 하현의 손에 있던 블랙 카드를 낚아챘다.

하현은 싸늘하게 웃으며 반항할 의사 없이 오히려 그들이 블랙 카드를 가져가게 놔뒀다.

......

은행 사무실에서 주리는 공손한 태도로 지점장에게 블랙 카드를 넘겼다.

지점장은 술배를 토닥거리며 빙긋 웃은 채 입을 열었다. “주리 씨, 이번에 잘했어요. 이렇게 신중하고 꼼꼼히 하는 것은 우리 상업은행이 지닌 특성이에요. 우리의 중요한 고객의 자산을 이렇게 안전하게 보호해줬으니, 이 일을 내가 본사에 보고하면 분명 주리 씨에게 상을 줄 거예요. 승진할 날만 기다리시고, 나중에 이 노인네를 잊으면 안 돼요!”

주리는 존경심을 담은 얼굴로 말했다. “지점장님, 무슨 말씀이세요? 이 안전 의식은 다 지점장님이 평소에 가르쳐 주신 거 아닌가요? 본사에서 사람이 온다면 그것도 지점장님의 공로입니다.”

“하하하, 좋아, 좋아. 역시 주리 씨는 똑똑한 사람이라니까… 안심하세요. 올해의 우수하고 모범적인 인물로 주리 씨를 먼저 고려할 거고, 연말에 받을 상도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받는다면 주리 씨도 받을 거예요!” 지점장은 큰 소리로 하하 웃었다.

“좋아요,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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