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파 패거리 전체는 혼란에 빠졌고 누군가 경보를 울렸다.그러자 수많은 도끼파 패거리들이 달려 나왔다.하지만 조남헌은 개의치 않았다.그는 손에 든 수렵총을 끌고 한 걸음씩 앞으로 성큼성큼 나갔다.조남헌의 기개와 기질은 보통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조남헌이 거침없이 직행하는 것을 하현도 보았지만 막을 생각은 없었다.최예단은 목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야말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같았다.아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도 이렇게 찍지는 않을 정도로 미친 광경이었다.너무나 비현실적이었기 때문이다.순간 최예단은 참지 못하고 굳을 얼굴을 쓱 문지르며 벌벌 떨면서 한마디 내뱉었다.“하현, 저 안에는 적어도 몇 백 명은 족히 있을 거야!”“당신이란 사람은 대단하지만 당신의 두 주먹은 열 주먹을 당해내지 못해. 일단 사람이 너무 많아. 절대 당해내지 못할 거라고!”“저 한 사람이 총 한 자루에 기대어 수백 명을 상대한다는 건 바보 같은 짓이야!”“우리 무성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어. 저 안에 도끼파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뻔히 보인다고. 그리고 실력들도 하나같이 강해!”“내 말 좀 들어. 제발 그만둬!”“그리고 연줄이라도 찾아서 한여침한테 사죄하고 더 큰 화를 면하는 게 나아!”“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죽어!”“당신 부하가 대단하긴 하지만 총 한 자루 가지고 뭘 어쩌겠다는 거야? 아무 소용없어...”최예단은 하현 일행을 따르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서 조남헌을 말리라고 야단이었다.하지만 그들이 이렇게 말하는 사이에 조남헌은 이미 멀리 걸어가 문을 발로 뻥 걷어찼다.사방팔방에서 백 명에 가까운 도끼파들이 이름에 걸맞게 도끼를 손에 들고 덤벼들었다.진주희는 앞으로 나가서 조남헌을 도와 도끼파 패거리들 진영으로 돌진했다.그러나 조남헌은 음흉한 미소를 떠올리며 손에 들고 있던 수렵총을 들어 올렸고 도끼파 패거리들이 뒷걸음질치는 순간 한 발짝 내디뎌 손바
최예단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갑자기 온몸이 굳어지고 안색이 나빠졌다.조남헌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문을 박차고 들어가 손에 들고 있던 수렵총으로 도끼파들을 위협했다.한 발로 걷어찼지만 문은 ‘쾅'하고 둔탁한 소리를 내며 휘청거렸고 앞에서 큰 소리가 나더니 몰려오던 도끼파들이 선두에서부터 모두 그대로 나자빠졌다.조남헌은 한 걸음 내디디며 손에 든 수렵총을 이리저리 닥치는 대로 도끼파들을 향했고 쉴 새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도끼파들은 조남헌에게 가까이 다가갈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순식간에 쓰러졌고 땅바닥에 처박혀 울부짖으며 뒹굴었다.“개자식!”선두에 선 사나이는 이 광경을 보고 화가 나서 얼른 총기를 들어 올려 조남헌을 죽이려고 했다.그러나 조남헌은 섬뜩한 미소를 떠올리며 한 발 더 디뎌 곧장 그의 앞으로 돌진했고 수렵총에서 나온 탄환은 그대로 남자의 이마에 박혔다.“툭!”선두에 선 남자가 반응할 틈도 주지 않고 조남헌은 그의 이마에 총을 겨누었고 남자는 눈앞이 캄캄해지다가 결국 쓰러졌다.날뛰는 무리들을 상대하는 데 아주 이골이 난 조남헌이었다.주색에 홀딱 빠져 있던 도끼파들이 어찌 악랄한 조남헌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최예단은 굳은 표정으로 이 장면을 지켜보며 무슨 말을 하려다가 말을 잇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그녀는 누군가가 총 한 자루에 기대어 도끼파들을 위협하고 초토화시킬 줄은 정말이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하현이라는 사람의 부하가 보통 사람이 아님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비록 최예단의 마음속에는 총에 의지하는 것이 무슨 남자고 무슨 능력인가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조남헌이 이렇게 초인적인 능력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보고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이어서 조남헌은 앞장서서 안쪽 뜰을 향해 밀고 나갔다.상대가 칼과 도끼로 덤비든 인해전술로 덤비든 심지어 총을 가지고 덤비든 조남헌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어차피 맞붙어도 뺨 몇 대로 상대방을 어지럽게 만든 다음 총으로 쏴 버리
단발머리에 검은 장미 한 송이를 정교하게 가슴에 새긴 여인이 다가왔다.“누가 곰의 심장과 표범의 쓸개라도 씹어 먹은 거야?”“감히 우리 도끼파의 땅에 와서 행패를 부리다니!”“죽고 싶어서 환장했나?”이 말을 들은 조남헌은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뜻밖에도 품에서 수류탄을 하나 꺼냈다.하현은 갑자기 어리둥절했다.이 녀석이 이런 비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니!게다가 이걸 몸에 지니고 다녔단 말인가!하지만 하현은 앞으로 나가서 수류탄의 침을 뽑으려는 조남헌을 막았다.그리고 그는 눈앞의 여인을 향해 말했다.“한여침을 나오라고 해!”“1분의 시간을 주겠어!”“1분이 넘도록 아무도 나오지 않으면.”“당신들 모두 무릎 꿇고 사죄할 각오해.”무덤덤하고 건조한 말투였다.그러나 그 말에서 풍기는 기분 나쁜 기운에 도끼파들은 화가 치밀어 올라 분노하기 시작했다.“개자식!”“네가 뭔데!”“네가 뭔데 감히 우리 도끼파더러 나오라 마라야!”선두에 서 있던 청년이 참지 못하고 소리를 버럭 지르더니 망설임 없이 바로 앞을 향해 돌진했다.손에는 여지없이 짧은 도끼 자루가 쥐어져 있었고 지금 그 도끼는 하현의 이마를 찍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솨솩!”청년의 몸놀림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안타깝게도 진주희의 손놀림이 더 빨랐다.하현이 손을 쓸 필요도 없이 진주희의 오른손이 빛처럼 청년의 몸을 스쳐 지나갔을 뿐이다.순간 달려들던 도끼파 패거리 고수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 쓰러졌고 두 다리는 모두 못쓰게 되었다.도끼파 고위층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동시에 양쪽에서는 날카로운 도끼를 든 패거리들이 죽일 듯이 하현 일행을 노려보고 있었다.진주희는 냉담한 얼굴로 소매를 휘둘렀고 매서운 기운이 날아왔다.“솨!”도끼파 고위층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섬뜩해서 온몸을 움찔하며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이런 솜씨는 보통 사람들이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것이었다.진주희는 두 명의 고수들을 쓰러뜨린 것이 아니라 마치
남자는 군림하는 자 특유의 풍채가 느껴졌고 얼굴에 노한 기운은 없었다.그러자 먼저 나왔던 도끼파 고위층들은 키가 큰 남자를 보고 하나같이 얼른 길을 비켜주며 공손한 자세로 입을 열었다.“한여침 형님!”하현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이 남자가 도끼파의 주인이자 무성 6대 패거리의 수장 중 하나인 한여침이라는 사실을 바로 안 것이다.“원한이 없다고?”하현은 냉랭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가 눈을 흘기며 한여침을 바라보았다.“당신네 도끼파는 정말 대단해!”“대낮에 내 처제를 납치한 것도 모자라 내 아내와 장모에게 없는 죄까지 뒤집어씌우려 하다니 말이야.”“이런 일이 있었는데도 우리 사이에 원한이 없다고?”“당신이 머리가 나쁜 거야, 아니면 내가 머리가 나쁜 거야?”말을 하면서 하현은 한여침 앞에서 표 선생을 발로 차버렸다.이 모습을 보고 한여침은 표 선생을 발로 차 죽일 뻔했다.그는 유유자적하게 신선 생활을 하고 있었다.얼마나 여유롭고 쾌적한 날들이었던가?그런데 그 결과가 이것인가?표 선생 이놈 때문에 까딱하다간 도끼파가 문을 닫을 지경에 처한 것이다.순간 한여침은 표 선생을 밟아 죽이고 싶은 마음이 불쑥 치솟았다.하현같이 무서운 사람한테 미움을 사는 놈이 누구란 말인가?표 선생도 억울한지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단지 여자를 잡았을 뿐인데 이렇게 독한 사람한테 걸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형님, 성원효가 나한테 시켰어요.”“퍽!”하현은 손바닥을 내던져 바로 표 선생의 얼굴을 후려쳤다.“당신이 다른 사람을 위해 했다고?”“당신이 한 짓이니 당신부터 조져야겠어. 당신들을 먼저 죽이고 나서 성원효를 찾아가야지!”개자식!쓸모없는 인간 같으니라고!순간 한여침은 표 선생을 목 졸라 죽이고 싶은 충동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이미 상대한테 미움을 샀는데 왜 성원효까지 건드리게 만드는 거야?성원효는 용 씨 가문의 외척
”그래서 당신한테 기회를 주려고.”“당신은 당신의 최선을 다하면 돼. 어떤 병기도 다 써도 돼. 당신이 내 손바닥을 막을 수 있다면.”“그렇게 된다면 오늘 일은 여기서 끝내기로 할게. 그 이후는 당신의 처분에 맡길게.”“하지만 만약 당신이 내 손바닥을 막지 못한다면 말이야.”“그러면 지금부터 당신은 나의 개가 되는 거야.”“알겠어?”한여침은 순간 잠시 멍해졌다고 잠시 후 얼굴빛이 일그러졌다.이윽고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온몸을 뒤덮었다!“이 개자식! 난 도끼파의 수장인데 감히 날 모욕하다니!”“사는 게 지겨워! 죽고 싶어 환장했냐고?”한여침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한 걸음 앞으로 나왔고 두 손을 흔들자 셔츠가 툭 터져버렸다.순간 그의 보기 좋은 근육 라인이 드러났고 온몸이 탄탄하게 그을려져 있는 게 보였다.보기만 해도 전통 무학에서부터 온갖 기술을 수련한 다부진 몸임을 알 수 있었다.한여침은 불같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이 개자식!”“오늘 내가 단단히 네놈을 교육시켜 놔야겠군!”“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법이야! 하늘 위에도 급이 달라!”“내 손으로 네놈을 요절내고 말 테야!”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는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죽어!”공기가 찢어지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가 울렸고 많은 사람들은 순간 고막에 찢어지는 것 같았다.“어서 덤벼! 내가 네놈에게 늑대도 때려눕힐 수 있는 진수를 보여주겠어!”“물소 한 마리도 이 한 주먹이면 때려눕힐 수 있다고!”“우리 도끼파에게 도전했던 그 많은 고수들도 이 한 방에 이슬처럼 사라졌지!”“이 개자식, 넌 이제 죽었어!”도끼파 패거리들은 모두들 의기양양했고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도끼파 수장이 직접 손을 쓴다는 건 전설 속에나 존재하던 일이었다.오늘 그 전설이 열리고 무적의 신이 눈앞에서 향연을 펼칠 것이다.“솩!”하지만 하현에게 날아들던 한여침의 주먹은 하현 앞에 있던 문 위에 떨어졌다.하현은
모든 사람들이 다 무릎을 꿇은 후에야 한여침은 하현을 향해 웃음을 짜내었다.“형님, 아랫사람들이 규칙을 잘 몰랐습니다. 어서 벌을 내려 주십시오!”이 광경을 보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정신이 아찔했다.한여침이라는 도끼파 수장이 무릎을 꿇었을 뿐만 아니라 더없이 공손하고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며 존엄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굽신거렸기 때문이다.최예단은 더더욱 충격에 휩싸였다.그녀의 상식선에서 볼 때 한여침이라는 사람은 무성에서 무서울 것이 없는 절대적인 인물 중 하나였다!무성의 보통 사람들은 감히 그에게 미움을 살 엄두도 내지 못했다.까닥 밉보였다가는 죽음을 직면할지도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지금, 한여침이 무릎을 꿇었다!?그것도 빛의 속도로?하현은 쥐뿔도 없는 데릴사위가 아니었던가?그가 무슨 능력이 있어 한여침을 무릎 꿇게 만들었단 말인가?조금 전까지 최예단은 오늘 이 충돌로 하현과 설유아는 끝났다고 생각했었다.그러나 한여침이 무릎을 꿇을 줄이야!그녀는 아무리 백 번 양보하고 또 양보해도 눈앞의 장면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오직 설유아만이 당연한 일이라는 듯 당당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형부가 오면 모든 일이 다 해결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무릎을 꿇은 한여침에게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마당 한가운데 있는 의자에 털썩 앉았다.“무릎 꿇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촥촥촥!”한여침은 스스로의 뺨을 연달아 후려쳤다.그리고 도끼파의 고수들을 향해 걸어가 아무 말없이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이어 다시 무릎을 꿇은 한여침이 입을 열었다.“이제부터 형님이 도끼파의 진정한 주인입니다.”“도끼파 모든 사람들은 주인을 귀하게 섬길 것입니다!”“지금부터 도끼파는 형님 마음대로 하셔도 됩니다.”하현은 잠시 실눈으로 한여침을 바라보다 천천히 일어서서 단호한 발걸음으로 한여침을 발로 밟은 뒤 입을 열었다.“기왕에 개가 되고자 했으면 개가 되었다는 생
요 며칠 동안의 일을 직접 겪은 후에야 설유아는 자신에게는 어렵고 막중했던 일을 하현이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을 보고 새삼 그의 능력에 감탄했다.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대구가 되었든 남원이 되었든 어디에나 법이란 게 있어.”“하지만 무성이란 곳은 너무 달라.”“이곳에도 법이란 게 있긴 하지만 오랜 역사가 축적되어 온 만큼 주먹의 힘이 곧 도리가 된 곳이야.”“그래서 주먹으로 응수한 거야.”“그렇지 않았으면 아내와 장모님을 구하는 것은 고사하고 무성에서 발도 붙이기 어려웠을 거야.”“자, 이제 숨 좀 돌렸으니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봐.”“무성에는 황금 광산을 보러 온 거잖아. 그런데 왜 갑자기 사기 사건에 연루된 거야?”하현이 이 사건을 꺼내자 설유아는 자신의 찻잔에 차를 따르며 지난 일을 회상했다.“형부, 내가 지금 생각해 보니 모든 과정이 누군가가 미리 계획한 거 같아요.”“용 씨 가문 용천오는 대구에 온 후 언니에게 끈질긴 구애를 펼쳤고 엄마한테 사치품을 많이 안겨 드리면서 완전히 넘어오게 만들었죠!”“나중에 그는 엄마와 언니를 황금 광산에 초대했고 언니는 한사코 거절했지만 결국 엄마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따라왔어요!”“그때 마침 난 무성 영화진흥청에서 제작하는 공연 계약을 따냈고 무성으로 같이 따라오게 된 거예요.”“그러다가 엊그제 엄마와 언니가 금광 구경에 초대받았어요.”“엄마는 금광에 들어가자마자 미친 듯이 열광했대요. 들어보니까 현장에 있던 광석을 끌어안고 자기 것인 양 흐뭇해했다고 하더라고요.”“그리고 용천오 쪽은 계약서를 꺼냈고 여러 가지 서명을 했대요. 그런데 계약서 안에는 엄마가 언니를 용천오한테 시집보내면 이 황금 광산을 엄마한테 주겠다는 조항이 있었대요...”“하지만 무성의 금광은 크고 작은 세력들이 연루되어 있었어요.”“엄마는 아무것도 모르고 서명을 했고 그 후에 바로 사기 누명을 쓰게 된 거예요!”“그리고 바로 엄마와 언니는 붙잡혀 들어갔고요.”“그러
”형부, 엄마와 언니는 정말 억울해요.”“그들을 구할 방법을 찾아야 해요!”깊은 한숨을 내쉬던 설유아가 긴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최희정이건 설은아건 모두 어릴 때부터 응석받이로 자란 사람들이었다.그런 그녀들이 어떻게 혹독하다는 옥고를 치를 수 있겠는가?하현은 설유아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이럴 때일수록 침착해야 해.”“분명히 우릴 노리고 한 짓이야. 음모가 있는 게 분명해.”“그러니 이럴 때일수록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안 되는 거야.”“방금 난 한여침을 앞세워 그들 도끼파의 역량으로 사람을 구출할 수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라고 했어.”설유아는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도끼파는 무성 6대 파벌 중 하나지만 황금궁과 용 씨 가문에서는 눈도 깜빡하지 않을 거예요.”“한여침이 나서서 사람을 구출해 낼 수 있을까요?”하현은 단호하게 뚝 잘라 말했다.“해보지 않고 어떻게 알아?”“한편으론 한여침의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고.”“또 한편으로는 잔잔한 무성 바닥에 돌멩이를 던져 그 물이 얼마나 깊은지 가늠해 볼 수도 있지.”하현이 일찌감치 계획을 세워 놓은 걸 보고 설유아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참, 형부. 이제야 생각난 게 있어요.”“내가 이번에 무성에 와서 여러 개의 공연 계약을 했는데요. 모두 무성 엔터테인먼트와 맺은 계약이에요.”“그런데 만약 계약을 어기고 공연을 하지 않으면 많은 위약금을 물어줘야 해요. 계약서대로라면요.”“무성 엔터테인먼트?”“성원효?”하현은 가볍게 실소를 터뜨렸고 눈에는 차가운 빛이 감돌았다.“내일 처제가 공연을 하게 되면 내가 조남헌을 곁에 붙여둘게.”“무슨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연락해, 알았지?”“형부가 있어서 너무 안심이에요.”...다음날 이른 아침, 설유아는 걱정이 앞섰지만 조남헌을 대동하고 결국 공연에 참석했다.한편 한여침은 하현에게 와서 공손한 자세로 보고했다.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어젯밤 무성 경찰서의 2인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