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3127장

남자는 군림하는 자 특유의 풍채가 느껴졌고 얼굴에 노한 기운은 없었다.

그러자 먼저 나왔던 도끼파 고위층들은 키가 큰 남자를 보고 하나같이 얼른 길을 비켜주며 공손한 자세로 입을 열었다.

“한여침 형님!”

하현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이 남자가 도끼파의 주인이자 무성 6대 패거리의 수장 중 하나인 한여침이라는 사실을 바로 안 것이다.

“원한이 없다고?”

하현은 냉랭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가 눈을 흘기며 한여침을 바라보았다.

“당신네 도끼파는 정말 대단해!”

“대낮에 내 처제를 납치한 것도 모자라 내 아내와 장모에게 없는 죄까지 뒤집어씌우려 하다니 말이야.”

“이런 일이 있었는데도 우리 사이에 원한이 없다고?”

“당신이 머리가 나쁜 거야, 아니면 내가 머리가 나쁜 거야?”

말을 하면서 하현은 한여침 앞에서 표 선생을 발로 차버렸다.

이 모습을 보고 한여침은 표 선생을 발로 차 죽일 뻔했다.

그는 유유자적하게 신선 생활을 하고 있었다.

얼마나 여유롭고 쾌적한 날들이었던가?

그런데 그 결과가 이것인가?

표 선생 이놈 때문에 까딱하다간 도끼파가 문을 닫을 지경에 처한 것이다.

순간 한여침은 표 선생을 밟아 죽이고 싶은 마음이 불쑥 치솟았다.

하현같이 무서운 사람한테 미움을 사는 놈이 누구란 말인가?

표 선생도 억울한지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단지 여자를 잡았을 뿐인데 이렇게 독한 사람한테 걸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형님, 성원효가 나한테 시켰어요.”

“퍽!”

하현은 손바닥을 내던져 바로 표 선생의 얼굴을 후려쳤다.

“당신이 다른 사람을 위해 했다고?”

“당신이 한 짓이니 당신부터 조져야겠어. 당신들을 먼저 죽이고 나서 성원효를 찾아가야지!”

개자식!

쓸모없는 인간 같으니라고!

순간 한여침은 표 선생을 목 졸라 죽이고 싶은 충동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이미 상대한테 미움을 샀는데 왜 성원효까지 건드리게 만드는 거야?

성원효는 용 씨 가문의 외척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