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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6장

믿기지 않는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가운데 사람들이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눈을 번쩍이게 만드는 광경이 또 펼쳐졌다.

하현이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좌우로 활을 쏘듯 용호태의 얼굴을 후려갈긴 것이다.

“퍽!”

“이건 제멋대로 용문을 짓밟은 대가야!”

“퍽!”

“이건 옳고 그름을 가릴 줄 모른 벌이야!”

“퍽!”

“이건 약자를 괴롭히고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대한 벌이야!”

“용문 집법당 부당주로서!”

“솔선수범은커녕 제멋대로 행동한 것도 모자라!”

“스스로 용문 규칙도 나 몰라라 하는데 어찌 용문을 지킬 수 있단 말이야?!”

“용문은 대하의 요지를 그 오랜 세월 동안 철저히 지켜왔어!”

“그런데 결국 당신 같은 개자식 때문에 오랜 세월 쌓았던 공로가 하루아침에 무너지게 생겼어!”

하현은 냉랭한 표정으로 한 대 한 대 울분을 터뜨리듯 용호태를 때렸다.

용호태의 얼굴은 말도 못 하게 부풀어 올랐다.

용호태도 고수였지만 마구잡이로 퍼붓는 하현의 공격에는 도무지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얼굴은 돼지머리처럼 부풀었고 몸은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켰다.

용호태가 겨우 몸을 일으키려 하자 사람들은 드디어 용호태가 화를 참지 못하고 하현을 죽이려고 반격에 나서는가 보다 했다.

그러나 용문 집법당 영패 앞에서는 분노든 원망이든 용호태는 죽을힘을 다해 억누를 수밖에 없었고 감히 어떠한 저항도 시도할 수 없었다.

모두들 멍하니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고 소름이 끼칠 정도로 두려움에 휩싸이고 말았다.

용문 집법당의 부당주가 개처럼 얻어맞았는데 누가 나설 수 있겠는가?

이제 누구의 힘이 더 강하고 누구의 배경이 더 탄탄한지 명확해졌다.

성원효를 지원하러 왔던 부잣집 도련님들은 모두 놀라서 온몸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그들 상류층 사람들이 가장 잘 알고 있던 이치는 일단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을 만나면 찌질해 보여도 잘못을 우선 인정해야 했다.

선을 그어야 할 때는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한다.

체면을 좀 잃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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