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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7장

지금 큰 형님의 손에는 장총이 들려 있었고 그는 종인검을 향해 천천히 방아쇠에 손을 갖다 대었다.

냉혹한 태도와 자신감 넘치는 자태가 사람들의 시선을 강탈하였다.

원래도 종인검의 팬이었던 여자들은 지금 이 남자를 보고 완전히 그의 매력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지만 맞은편 종인검은 여전히 표정 하나 까딱하지 않고 조용히 장검을 들어 칼날을 반짝였다.

칼날 위에 살의가 응집되어 있는 것 같았다.

“종인검, 어서 들어와 봐!”

큰 형님이 냉혹하게 입을 열었고 순간 발을 내디디자 ‘펑'하는 굉음이 들렸다.

링 전체에 원형의 파도가 퍼져나가는 것 같았다!

심판도 실력이 나쁘지 않은 편이었지만 이 기류에는 몸이 휘청거렸다.

용소설을 비롯해 기세등등하던 남녀들은 지금 온몸에 거센 풍랑을 맞은 듯 창백해졌다.

진짜 고수들의 대전이 이렇게 무시무시할 줄은 몰랐다.

용호태조차도 눈을 가늘게 뜨고 조심스럽게 이 장면을 지켜보았다.

집법당 큰 형님의 거센 기운에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번 비공개 무예 대결이 집법당의 새 주인을 결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면 아마 큰 형님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온 장내가 웅성거리기 시작하자 종인검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머리카락이 휘날리고 옷이 펄럭거렸지만 손에 든 장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만고불변으로 그 자리에 얼어붙은 만년설 같았다.

큰 형님은 종인검의 심리를 건드리는 데 실패한 것이다!

예상 밖이었다! 꿈쩍도 하지 않다니!

흥!

이 모습을 본 큰 형님의 얼굴이 약간 일그러졌다가 이내 콧방귀를 뀌었다.

순간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장총을 쓸어내리다가 쏜살같이 들어 올려 앞에 있는 종인검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종인검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전방을 주시했다가 지체 없이 손에 든 장검을 휘둘렀다.

“촹!”

양측의 무기가 부딪히는 순간 쇳소리가 울렸고 공중에서는 불꽃이 튀었다.

큰 형님의 장총은 어떤 무기보다 포악한 기운을 가득 품고 있었다.

오늘 눈앞의 사람을 때려눕히지 않으면 링을 내려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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