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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박민정은 그 말에 미간을 찌푸렸고 박민호는 여전히 쉬지 않고 말을 하고 있었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모욕을 당했는지 몰라. 예전엔 내가 괴롭혔는데! 누나, 나 좀 도와줘, 유남우를 만나면 우리를 도와줄 거야.”

박민정이 그의 말을 듣기 싫어서 전화를 끊으려던 찰나, 박민호가 갑자기 이런 말을 꺼냈다.

“내가 엄마한테 속지만 않았어도 우리 박씨 가문은 무너지지 않았을 거야.”

“무슨 말이야?”

박민정이 곧바로 물었지만 박민호는 이미 술에 취해 길바닥에 주저앉은 상태였다.

전화를 건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윤석후가 그의 카드를 동결한 탓에 결제할 돈이 없어 제호 클럽에서 쫓겨났고 무자비한 폭행까지 당했다.

“그렇게 큰 가문이 어떻게 3년 만에 무너졌겠어? 엄마가 나보고 애인인 윤석후에게 돈을 다 송금하라고 해서 그래! 이제 윤씨 집안은 돈도 있고 힘도 있으니까 나를 무시하고 감히 내 카드까지 정지시켜서 맞아 죽게 만들었어. 김인우가 구해주지 않았으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박민호는 아까 있었던 일을 전부 털어놓았다.

박민정은 묵묵히 듣고 있다가 그제야 자신이 순진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한수민이 윤씨 집안에 시집간 건 해외로 간 후 윤 대표를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 말은 한 여사님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 곧바로 다른 남자와 연락했다는 뜻이야?”

박민호는 그제야 조금 정신을 차리고 말을 더듬었다.

“나, 나는 모르겠어. 아무튼 유남우를 만나서 나 좀 도와줘. 난 누나 친동생이고 그래도 혈육이잖아. 내가 재기하면 누나도 박씨 가문 아가씨가 되는 거야.”

박민호가 말을 마치기 바쁘게 전화는 끊겼고 박민정은 휴대전화를 꽉 움켜쥐고 가만히 서서 등줄기에 오싹한 한기만 느꼈다.

과거 한수민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도 적어도 아버지는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전혀 아니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정민기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민기 씨, 부하들에게 부탁해서 한수민의 과거를 조사하도록 도와주면 안 될까요? 특히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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