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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집에 돌아온 박민정은 사 온 음식을 윤우한테 요기하라고 건넸다. 그러고는 유남준한테 눈길도 주지 않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유남준은 그녀가 일시적으로 삐쳐서 그러는 줄 알았는데 저녁 식사를 할 때까지 박민정은 말 한마디 없었다.

윤우도 그들 사이의 이상한 기류를 감지하고 신이 나서 어깨춤이 절로 나올 것만 같았다.

‘엄마 성질을 건드린 모양인데? 쌤통이다, 쓰레기 아빠한테 이런 날이 다 오다니, 하하하!'

밥 먹을 때 윤우는 일부러 박민정한테 반찬을 집어달라, 먹여달라 하며 어리광을 부렸다. 그녀의 관심이 온통 자신에게 쏠려있다는 걸 유남준한테 과시하듯이 말이다.

“엄마, 저 닭고기 먹고 싶은데 너무 멀어. 엄마가 먹여주면 안 돼?”

“어, 그래.”

박민정은 내내 윤우만 챙겼다. 유남준이 손을 뻗어 음식을 집으려 했다.던 젓가락으로이 몇 번을 집어도이 음식이 나

집히지 않아못하고 빈 젓가락으로 돌아와야 했지만 그는 불평 없이 묵묵히 밥을 먹었다.

식사가 끝나고 온 가족이 TV를 보고 있는데 거실에서는 박민정과 윤우의 말소리만 들렸다.

그녀가 화장실을 간 틈을 타 윤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아저씨도 이젠 알겠죠? 엄마의 영원한 보배는 저예요. 아저씨는 언제 누구한테 대체될지도 모르는 임시용일 뿐이라고요.”

가뜩이나 불안한데 윤우까지 한술 더 뜨니 유남준은 더 심란하여 미간을 좁혔다.

“그 입 좀 다물어.”

“싫은데요!”

윤우는 그를 향해 혀를 내밀며 메롱을 했다. 하지만 또 이내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런데 대체 어쩌다가 엄마 성질을 은 어떻게 건드린 거예요?”

웬만하면 거의 화를 내지 않는 순한 성격의 박민정이 화를 냈다는 것에 윤우는 호기심이 동했다.

유남준은 일일이 설명해 주기가 귀찮아 눈을 흘겼다.

“어린놈이 뭘 안다고 캐물어.”

“누가 어린놈이에요, 흥!”

윤유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어찌 되었든 엄마가 쓰레기 아빠를 멀리하기만 하면 그 이유가 뭐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자리에 바로 앉아 TV를 시청했지만 프로그램들이 하나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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