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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원래는 자기가 돈을 내겠다고 했었지만 결국 허사연이 진서준의 물건을 다 사준 것이 되어버렸다.

옷, 신발, 바지, 벨트, 시계... 이 모든 것을 다 합치면 거의 4억 가까이 되었다.

진서준은 이런 것들을 가지는 꿈도 꿔본 적이 없다. 꿈에서도 이런 사치품들을 떠올리지 못할 정도였다.

“오빠, 사연 언니가 오빠한테 이렇게 잘해주는데 꼭 붙잡아야지. 놓치면 안 돼!”

차에서 진서라가 진서준을 향해 얘기했다.

여동생이 놀리듯이 얘기하니 진서준의 얼굴은 금세 붉어졌다.

“뭐라는 거야! 사연 씨가 나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

진서준이 얘기했다.

“좋아하는 게 아니면 왜 4억이나 넘는 물건들을 사주는 건데.”

진서라가 작게 웃으면서 말했다.

“게다가 아까 옷을 갈아입고 나올 때, 사연 언니의 눈을 봤어. 좋아하는 마음은 감출 수 없다니까!”

“헛소리 그만해. 나랑 사연 씨는 이제 안 지 일주일밖에 안 돼.”

진서준이 급하게 해명했다.

허사연은 재벌 집 딸인 데다가 성격도 좋고 이해심도 넓으며 사업에도 수완이 있었다.

이렇게 완벽한 여자이니, 그녀를 좋아하는 남자들은 널리고 널렸을 것이다.

하지만 진서준은 그저 의술과 도술이 조금 뛰어날 뿐, 허사연의 마음을 사로잡을 능력은 없었다.

만약 허사연에게 설렌 적이 있냐고 물으면 대답은 당연히 ‘있다’였다.

요조숙녀인 허사연을 싫어할 남자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설렘은 설렘일 뿐, 진서준은 자신의 상황에 대해 잘 알았다.

“한 주일밖에 안 된 게 뭐가 어때서? 첫눈에 반할 수도 있는 거지!”

진서라가 물러서지 않고 대답했다.

“첫눈에 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진서준은 여동생을 향해 눈을 흘기고 얘기했다.

“그건 그냥 성욕을 좋게 포장해서 얘기한 거야. 상대방이 잘생기거나 예쁘지 않다면 첫눈에 반할 리가 있겠어?”

진서라가 반박했다.

“외모가 중요하긴 해도, 알고 지내다 보면 외모 때문에 만나는 게 아니야. 그 사람의 성격을 보는 거지. 오빠, 나도 여자야. 여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하여튼, 오빠는 그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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