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해철과 창격은 아는 사이였다. 20여 년 전 두 사람은 싸운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때 권해철은 너무 약해서 창격을 이길 수가 없었다.그리고 창격 또한 권해철을 죽일 수가 없었다.그 뒤로 20여 년 동안 두 사람은 또 몇 번이나 싸웠었지만 매번 무승부로 끝났다.이번에 권해철은 인천의 일을 알고 나서 창격이 한 짓일지도 모른다고 어렴풋이 짐작했다.예전에 진서준이 서울에서 만났었던 악귀도 창격이 키우는 악귀 중 하나였다.그러나 그의 제자 은태산이 그 악귀를 가져갔고, 진서준이 그 악귀를 해치웠었다.“권해철, 지금 당장 꺼진다면 나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네 체면을 봐서 이번 한 번은 살려주겠어.”창격이 차갑게 말했다.이때 창격은 조금 전처럼 여유롭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아직 음살 마스터가 되지 못한 그로서는 권해철과 실력이 엇비슷했기 때문이다.만약 권해철이 나선다면 그의 계획이 실패할 수도 있었다.“나보고 꺼지라고? 너한테 그만한 실력이 있어?”권해철은 같잖다는 듯이 말했다.권해철이 수련한 술법은 귀신 같은 것들에 아주 치명적이었다. 무인을 상대할 때보다 그 공격력이 두 배는 더 강했다.그래서 권해철처럼 술법으로 마수를 상대한다면 조금 더 수월했다.게다가 이틀 전 권해철은 진서준이 준 단약을 복용해서 실력이 대폭으로 향상되었다.그 단약이 아니었더라면 조금 전 부적 하나로 일격에 악귀를 소멸시키지 못했을 것이다.“난 너한테 기회를 줬어. 그 기회를 차버린 건 너야.”창격이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저 자식을 죽여버려!”명령이 떨어지자 세 악귀가 아주 빠른 속도로 권해철을 향해 달려들었다.순간 음산한 바람이 불면서 근처에 있던 귀신들이 울부짖기 시작했다.그 소리를 들은 오윤산은 서둘러 귀를 막았다.그 소리는 신경 착란을 일으킬 수 있는 소리였다.권해철은 저번에 보운산에서 자신의 보물들을 전부 잃었었다. 그래서 지금은 부적으로만 세 악귀를 상대해야 했다.만약 그에게 천사검이 있었더라면 세 악귀를 아주 손쉽
“오늘 넌 내 윤회검에 죽을 거야!”창격은 버럭 소리를 지르더니 권해철을 향해 윤회검을 휘둘렀다.권해철은 감히 방심하지 못하고 다시금 뇌검을 만들어 손에 쥔 뒤 창격과 싸우기 시작했다.탁탁탁...금속이 맞부딪히는 소리는 별장 전체에 울려 퍼질 정도로 아주 컸다. 이따금 천둥과 번개가 번쩍여서 아주 살벌했다.조금 전 세 악귀를 상대하느라고 권해철은 진기를 꽤 많이 소모한 상태였다.창격과 검으로 싸울 때 권해철은 체력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검을 쥔 손이 살짝 떨렸다.창격은 상황을 보더니 악랄하게 웃었다.“이 자식, 오늘 넌 분명 죽을 거야!”“웃기네. 진 마스터님께서 곧 도착할 거야. 진 마스터님이 온다면 넌 절대 살아남을 수 없어!”권해철은 아주 똑똑했다. 그는 창격과 전력을 다해 싸울 생각이 없었다. 그는 피하기 시작했다.진서준이 올 때까지 버틴다면 창격은 분명 죽을 것이다.“이 자식, 도망치기만 하네?”창격은 화가 나서 이가 갈렸다.“네가 너무 느린 거야.”권해철은 차갑게 웃으면서 그를 도발했다.“진서준 씨!”오윤산은 진서준이 도착한 걸 보고 흥분해서 외쳤다.창격은 또 한 명이 오자 여기 남아있을 생각이 사라졌다. 그는 오세정을 데리고 도망칠 생각이었다.“난 이 일을 절대 잊지 않을 거야. 음살 마스터가 되면 널 반드시 죽이고 말 거야!”말을 마친 뒤 창격은 몸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권해철은 상황을 보다가 서둘러 검을 휘두르면 그를 쫓아갔다.“넌 도망칠 수 없어. 오늘 우리는 악행을 저지르고 다닌 너를 죽여 이곳에서 정의를 실현할 생각이거든.”진서준은 상황을 파악한 뒤 체내의 영기를 이용했다. 그의 손바닥은 투명한 담청색으로 변했고 천둥과 번개가 모이기 시작했다.진서준은 손을 뒤집어 손뼉을 쳤다. 순간 번개가 창격의 종아리를 꿰뚫었다.털썩 소리와 함께 창격은 바닥에 철퍼덕 넘어졌고, 그가 들고 있던 윤회검은 멀리 날아갔다.진서준은 창격의 옆으로 걸어가서 그의 등을 밟고 물었다.“오세정 씨는?”“날 놓
창격은 진서준의 싸늘한 눈빛을 바라보더니 겁을 먹고 침을 꿀꺽 삼켰다.“저... 저기에 있어!”진서준은 창격이 가리킨 별장을 바라보더니 권해철에게 말했다.“권해철 씨, 오세정 씨가 안에 있는지 한 번에 확인해 보세요.”“네!”권해철은 곧바로 오윤산과 함께 별장으로 달려갔다.곧 이어폰에서 권해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진 마스터님, 오세정 씨 별장 안에 있습니다!”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인 뒤 창격에게 말했다.“이젠 죽어!”창격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서둘러 외쳤다.“죽이지 마, 날 죽이지 마! 난 내 모든 걸 너에게 줄 수 있어! 우리 사부님은 마교의 4대 법왕이야. 내가 죽은 걸 우리 사부님이 알게 된다면 분명 너에게 복수하러 올 거야!”진서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을 죽이지 않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지. 당신 사부님이 감히 날 찾으러 화진에 온다면 당신과 함께 지옥으로 보내줄게!”말을 마친 뒤 진서준은 창격의 머리를 밟았다.콰득 소리와 함께 창격의 머리가 공처럼 터져 나갔다.창격처럼 극악무도한 인간은 절대 살려둘 수 없었다. 지금 죽이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손에 죽을 것이다.진서준은 창격을 죽인 뒤 곧바로 별장에게 달려갔다.조금 전 창격은 오세정의 체내에 음기가 있다고 했다. 진서준은 그녀의 체내에 있는 음기를 빨아들일 생각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오세정의 목숨이 위험했다.“진서준 씨, 어서 제 손녀를 구해주세요!”오윤산은 진서준을 보자마자 그의 손을 잡고 말했다.진서준이 다가갔을 때 오세정은 이미 기절한 상태였다.오세정은 안색이 창백했고 추운 듯이 몸을 움찔움찔 떨고 있었다.진서준은 그 모습을 보자마자 오세정 체내의 음기가 발작했다는 걸 깨달았다.“다들 뒤로 물러나세요. 제가 오세정 씨 체내의 음기를 빨아들일 겁니다.”권해철과 오윤산은 서둘러 뒤로 물러났다.진서준은 오세정의 단전에 손을 올려둔 뒤 체내의 장철결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장철결은 이 세상의 모든 혼탁한 기운을 빨아들일 수 있었
“좋습니다. 그러면 진서준 씨께서 제 손녀에게 수련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시죠!”오윤산의 안색이 환해졌다.진서준은 고개를 저었다.“오세정 씨는 제 공법을 수련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권해철 씨가 권해철 씨 사문의 공법을 오세정 씨께 가르쳐드릴 수는 있어요.”장철결은 아무나 수련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당시 감옥에서 구창욱은 진서준의 몸을 보더니 그에게 용의 핏줄을 타고났다면서 그에게 장철결을 가르쳐줬다.“저한테 맡겨주세요. 손녀분이 오윤산 씨보다 더욱 강해지도록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권해철은 오윤산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그러면 부탁드리겠습니다!”오윤산은 감격한 얼굴로 말했다.진서준은 본인 체내의 영기를 오세정의 체내로 흘려보내서 오세정 단전 안의 음기를 억눌렀다.오세정은 곧 정신을 차렸다. 그녀의 몸은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진서준 씨!”진서준이 자기 옆에 서 있는 걸 본 오세정은 무척 흥분했다.“오세정 씨를 납치한 놈은 이미 죽었습니다.”진서준이 말했다.“감사합니다, 진서준 씨!”오윤산은 황급히 감사 인사를 했다.“별말씀을요. 하지만 오세정 씨께 설명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진서준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말씀하세요.”곧 진서준은 조금 전 했던 말을 다시 오세정에게 전했다.오세정은 그 말을 듣더니 진서준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기쁜 얼굴로 말했다.“전 권해철 마스터님을 항상 존경해 왔어요. 사부님의 제자가 될 수 있다니, 너무 기쁘네요!”“사부님이라고 부를 필요는 없는데.”권해철은 웃으며 말했다.“아뇨, 그건 안 돼요!”오세정은 권해철의 앞으로 걸어가서 정중히 말했다.“사부님, 제자를 받아주세요!”말을 마친 뒤 오세정은 권해철을 향해 예를 갖췄다.권해철은 서둘러 오세정을 일으킨 뒤 크게 웃으며 말했다.“인천에 온 보람이 있군요. 재능 있는 제자를 받게 되었으니 말이에요. 제 술법을 이어받을 사람이 생겼네요!”오세정은 진서준을 몰래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 경외심이 가득했다.그녀는 권해철의
유지수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진서준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왜 전화한 거야?”진서준이 차갑게 말했다.“내가 부탁한 첫 번째 일 기억해?”유지수는 느긋하게 말했다.“기억해. 하지만 황씨 일가는 나와 원한이 없어. 그런데 내가 그들을 어떻게 처단하겠어?”진서준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하지만 넌 황서진을 죽였잖아!”유지수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황서진이 먼저 날 건드렸어.”진서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황서진이 진서준을 건드리지 않았더라면 진서준도 그를 죽이지 않았을 것이다.“황씨 일가에서 황서진이 죽은 걸 알게 되었어. 그들은 종사를 찾아서 널 상대할 생각이야.”유지수가 웃으며 말했다.“난 날 건드리는 사람은 전부 죽여버릴 거야.”진서준은 차갑게 말했다.“네가 먼저 그들을 죽이려고 하지 않는다고 해도 소용없어. 그들은 네 가족을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유지수가 웃으며 말했다.“너희 어머니 아직 서울에 계시지?”쿵!진서준의 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로 인해 방 안의 커튼이 살랑거렸고 책상이 슬슬 움직였다.“유지수, 죽고 싶어?”“걱정하지 마. 난 너희 엄마를 납치할 생각이 없으니까. 하지만 황씨 일가 사람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나도 몰라.”유지수는 진서준의 살기 따위 아랑곳하지 않았다.어차피 진서라가 있으니 진서준은 절대 그녀를 죽일 수 없었다.“황씨 일가 사람들은 나처럼 착하지 않아. 그들은 네 엄마를 납치한 뒤 분명 그녀를 괴롭힐 거야!”유지수가 말했다.“그만해! 내가 황씨 일가를 멸문시키길 원하는 거지? 난 절대 그러지 않을 거야!”말을 마친 뒤 진서준은 전화를 끊었다.그 뒤 유지수는 또 한 번 그에게 연락했지만 진서준은 받지 않았다.결국 유지수는 문자를 보냈다.[네가 손을 쓰지 않는다면 사람을 시켜 진서라의 손가락 하나를 자를 거야. 그리고 네가 하루씩 늦어질 때마다 하나씩 자를 거야.”...황씨 일가.황서진이 죽임당한 일과 정월문의 두 장로가 인사도 하지 않고 떠난 일 때문에 황
젊었을 적, 황시훈은 고양시에서 양아치로 소문났었고 다들 그를 같잖게 생각했다.그리고 황시훈은 지금도 여전했다.“당신...”황시훈은 화가 나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한서강 씨, 제 조카가 죽었습니다. 그날 저녁 한서강 씨 딸과 아들도 그곳에 있었다던데 해명 좀 해주시겠어요?”황영산이 차갑게 말했다.“황시훈 씨 아들이 제 딸을 성희롱했습니다. 제가 찾아가서 따져 묻지 않은 걸 고마워해야죠!”한서강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황시훈 씨 아들이 죽은 일은 저희와 아무 상관없습니다.”진서준과의 관계가 있으니 한서강은 진서준이 한 짓이라고 밝힐 생각이 없었다.만약 황씨 일가가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면 그만이었다.“한서강 씨, 어디 한 번 두고 보자고요!”황영산은 한서강을 매섭게 노려보다가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차에 오른 뒤 황시훈은 내키지 않는 얼굴로 물었다.“형님, 그냥 이렇게 한씨 일가 사람들과 그 범인을 놔줄 겁니까?”“아니, 일단 강은우를 찾아가야겠어. 강은우는 분명 뭔가를 알고 있을 거야.”황영산이 말했다.두 형제는 강은우의 집으로 찾아갔다.강은우는 감히 한서강처럼 황영산을 대할 수 없었다. 그는 곧바로 황영산과 황시훈을 거실로 데려갔다.“질문 하나 하죠. 누가 제 아들을 죽였습니까?”황시훈은 강은우를 차갑게 노려보았다.강은우는 살짝 당황하더니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전 모릅니다.”“잘 생각하고 대답하세요. 당신도 아들이 있지 않습니까? 강씨 일가의 대가 끊기는 걸 바라는 건 아니죠?”황시훈은 강은우를 협박했다.강은우는 화가 났지만 감히 반박할 수 없었다. 그에게 아들이라고는 강백산 한 명뿐이었기 때문이다.강백산이 죽는다면 정말로 강씨 일가의 대가 끊기게 된다.“진 마스터님이 죽였습니다.”강은우가 말했다.“진 마스터요?”황영산은 그 이름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만월호 전투로 인해 진 마스터는 남주성에서 유명해졌다.그러나 황영산은 단 한 번도 진서준을 본 적이 없었다.“젠장,
황영산과 황시훈 두 사람은 잠에서 깬 뒤 곧바로 탁현수의 거처로 왔다.이때 탁현수는 폐관 중이었기에 우소영이 두 사람을 맞이했다.“우 종사님, 탁현수 어르신은 언제 폐관을 끝낸답니까?”황영산이 정중하게 물었다.“곧 끝날 겁니다. 제 사부님은 이미 사흘 동안 폐관하셨습니다.”우소영은 덤덤히 말했다.“이번에는 무슨 일로 오셨죠?”황시훈은 곧바로 말했다.“탁현수 어르신께서 저희를 위해 사람을 한 명 죽여주셨으면 합니다!”탁현수는 미간을 찌푸렸다.“사람을 죽이는데 굳이 저희 사부님을 모셔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황씨 일가에서 스스로 해결하면 되지 않습니까?”황씨 일가에는 종사가 두 명 있었다.남주성에 황씨 일가가 죽일 수 없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그 사람은 남주성에서 유명한 진 마스터예요.”황산이 설명했다.우소영은 차갑게 웃었다.“그 사람이었군요! 제 사부님께서 출관하신 뒤에 제일 처음 죽일 사람이 바로 그자입니다!”황영산은 깜짝 놀랐다.“탁현수 어르신께서 그 자식과 원한이 있는 겁니까?”“그렇다고 할 수 있죠. 돌아가서 기다리세요. 제 사부님께서...”우소영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한 사람이 걸어 나왔다.“사부님!”그 사람을 본 순간 우소영은 서둘러 인사를 건넸다.“탁현수 어르신!”“어르신!”황영산과 황시훈은 서둘러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앉지.”탁현수는 덤덤히 말했다.“사부님, 이 두 사람도 사부님께 진 마스터를 죽여달라고 온 겁니다.”우소영이 설명했다.탁현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손을 쓰지 않고 컵을 들어 올렸고, 그의 손끝에 작은 불꽃이 생겼다.불꽃이 컵 아래를 달구었다.곧 컵 안의 물이 끓어올라서 흰 연기가 모락모락 났다.그 광경에 황영산과 황시훈은 감탄을 금치 못하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대단하십니다, 정말 대단하세요!”우소영도 매우 흥분했다.“축하드립니다, 사부님. 대종사 경지가 되셨군요!”탁현수가 선보인 것은 오직 대종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불꽃은 탁현수 체내의 강기로
조천무는 바로 걱정이 사라져서 크게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대종사 경지가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진 마스터가 엄청난 실력자라고 해도 대종사인 어르신에게는 상대가 안 될 겁니다!”대종사 앞에서 종사는 꼼짝도 못 할 것이다.게다가 진서준은 혼자였기에 절대 탁현수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게다가 그날이 되면 조천무는 국안부 사람들과 성씨 일가 사람들을 데려가서 주변을 경계할 것이다.진서준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절대 도망칠 수 없었다.“우리 황씨 일가의 두 종사도 도와드리겠습니다.”황영산이 말했다.“진 마스터는 이번에 절대 도망칠 수 없을 겁니다.”조천무는 악랄한 눈빛으로 말했다.우소영은 또 조천무에게 말했다.“남주성에 많이 소문 내세요. 그리고 모든 가문에 저희 사부님이 경지를 돌파한 후 첫 번째 싸움을 보러 오라고 하세요. 그들에게 대종사의 실력을 보여드릴 거라고 하세요.”“좋아요, 지금 바로 분부하겠습니다.”조천무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곧 남주성의 모든 가문이 탁현수가 대종사가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세상에, 탁현수 어르신 출관하자마자 진 마스터를 죽이려고 하다니, 정말 지독하시네.”“진 마스터도 약하지 않지만 너무 젊어. 탁현수 어르신을 상대한다면 틀림없이 죽을 거야.”“젊은 인재를 다들 질투하나 봐. 진 마스터도 몇 년만 더 수련한다면 틀림없이 대종사가 될 텐데 말이야.”남주성의 모든 가문이 곧 벌어질 세기의 대결을 의논했다.소년 종사와 대종사라니, 살면서 이렇게 흥미롭고 자극적인 대전을 언제 또 보겠는가?한씨 일가도 그 소식을 알게 되었다.“진 마스터님, 얼른 떠나시는 게 어떻습니까?”한서강이 설득했다.“전 안 갈 겁니다. 제 가족이 그들의 손에 있거든요.”진서준은 고개를 저으며 결연히 말했다.진서준은 대종사와 싸워본 적이 없어서 대종사가 얼마나 강한지 알지 못했다.하지만 이기든 지든 떠날 수는 없었다.그는 고한영과 유정을 구해야 했고, 진서라도 구해야 했다.“서준 씨, 내가 항상 곁에 있어 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