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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계약서를 받아낸 유월영은 한 손에는 계약서를, 한 손에는 몸도 못 가누는 조서희를 부축하고 소은석과 함께 룸을 나왔다.

복도를 둘러보던 소은석이 그녀에게 물었다.

“유 비서, 괜찮아? 친구는 좀 어때?”

“괜찮아요. 도와줘서 감사했어요.”

유월영은 그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 비록 억지로 끌려들어가서 술까지 마셨지만 그가 알맞은 시간에 나타나줘서 위기를 벗어난 것도 사실이었다.

처음 보는 그녀의 진솔한 표정에 소은석은 쑥스럽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였다.

“고맙기는. 전에 나랑 같이 일하자던 말이나 진지하게 고민해 줘.”

유월영은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그녀는 집까지 데려다 준다는 소은석을 간곡히 거절하고 조서희를 부축해서 술집을 나갔다.

소은석은 그녀가 자신의 도움을 진심으로 고마워해 줬다는 사실에 싱글벙글 웃으며 룸으로 돌아갔다.

그는 연재준을 보자마자 부루퉁한 얼굴로 물었다.

“재준 형, 아까 나 왜 밀쳤어?”

연재준은 덤덤한 표정으로 그를 힐끗 바라볼 뿐이었다.

소은석은 눈치 없이 웃으며 계속해서 말했다.

“하지만 괜찮아. 그 기회에 백마 탄 왕자가 되었으니까. 유 비서가 나한테 고맙다고 내 제안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다고 했거든.”

서지욱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친구를 바라보았다.

술집 직원이 연재준에게 다가와서 공손하게 말했다.

“대표님, 운전기사가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유월영은 조서희를 부축해서 길가에 나온 뒤, 택시를 기다렸다.

조서희가 울먹이며 사과했다.

“미안해, 친구야. 나 때문에 너까지 고생했네.”

“그래. 너 때문에 고생 좀 했어. 그러니까 이번에 보너스 받으면 크게 한턱 쏴.”

유월영이 웃으며 말했다.

조서희는 당연히 그러겠다고 흔쾌히 대답했다.

둘 다 술기운 때문에 빨리 집으로 돌아가서 쉬고 싶었다.

“월영아, 네가 예약한 콜택시 차량번호가 어떻게 돼?”

유월영은 핸드폰을 힐끗 보고는 대답했다.

“뒷번호가 429로 되어 있는데?”

순간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번호가 있었다.

조서희가 눈을 빛내며 한 곳을 가리켰다.

“저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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