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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한때 수석 비서였던 유월영을 해운그룹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녀가 1년 만에 연재준의 손을 잡고 다시 회사로 돌아올 거라고 직원들은 생각 못 했다. 주위의 시선을 조금도 꺼리지 않는 두 사람의 모습에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었다.

유월영이 해운그룹에 들어선 지 반 시간도 채 되지 않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소식을 알게 되었고 그 후 3일 동안 직원들의 가장 뜨거운 화제가 되었다.

그 덕분에 연재준과 백유진의 사이도 다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점차 사람들은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유 비서가 그때 퇴사한 건 연재준이 여우 같은 백유진에게 홀렸기 때문이고, 이제야 연재준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유 비서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증거는 설 전부터 연 대표가 부지런히 지성으로 출장 갔고 이는 유 비서가 지성의 SK그룹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그들의 추측이었다.

이 버전의 소문은 하정은이 문 대표와 유 비서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무심코’ 흘리면서 더욱더 사실로 굳어졌다.

물론, 이건 모두 나중의 일이었다.

유월영은 그런 소문을 신경 쓰지 않고 사무실에 들어갔다. 익숙한 방안을 둘러보니 자기도 모르게 옛날 기억이 떠올라 있는 고개를 흔들어 기억에서 삭제시키고 연재준에게 물었다.

“그날 당신들이 현시우네 사람을 잡은 걸 알아요. 그를 어떻게 했나요?”

연재준은 정장 단추를 풀어 헤쳤다.

“지남이라는 그 사람 말하는 거야?”

“맞아요.”

“노현재 손에 있어. 당신들이 어디로 갔는지 끝까지 얘기 안 하더군. 그리고 다시 묻지 않았어. 당신이 오늘 말하지 않으면 그런 사람 있다는 것도 까먹을 뻔했어.”

연재준은 정장 외투를 벗어 옷걸이에 걸었다.

“그 사람 놔줘요.”

유월영이 입을 열었다.

“제가 이미 당신의 손에 있잖아요. 그러면 그 사람도 이제는 쓸모없을 텐데 그를 놓아주는 것 외에 당신도 다른 방법이 없잖아요. 설마 당신, 사람을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건 아니죠?”

연재준은 대답하지 않고 의자에 앉았다. 그 자리에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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