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67화 주소요!

그와 동시에 전체 공간이 다시 한번 격렬하게 진동하더니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가 걸어 나왔다.

그 구미호가 바로 주소요의 본체였다.

주소요의 본체를 마주한 이선우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녀의 본체는 커도 너무 컸다.

몸길이가 대략 10미터 정도 됐는데 온몸의 털은 보라색이었고, 그녀의 눈동자도 같은 보라색이었다.

구미호의 꼬리는 몹시 예뻤다. 흩어진 꼬리들은 마치 공작새의 깃털 같았다.

이선우가 감탄하고 있을 때 주소요는 본체에서 인간화했다.

인간화한 주소요는 분신보다 더 예쁘고 분위기 있었는데 여우라고 칭할 만했다.

그녀의 자색 동공에서 비쳐 나오는 매혹술은 놀라웠다. 비록 미리 대비한 이선우였지만 여전히 그녀의 매혹술에 통제당했다.

한순간 이선우의 시야에 요염한 몸매를 가진 여인이 나타났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선우는 주소요의 매혹술을 벗어났다.

그 장면을 본 주소요의 얼굴에 놀라움의 기색이 스쳤다. 그녀는 죽일 듯이 이선우를 바라보며 요염하게 웃었다.

“너 같은 놈이 내 매혹술의 영향을 안 받을 줄은 몰랐구나. 아니, 이렇게 빨리 매혹술을 떨쳐내다니 놀랍구나. 네 경지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네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농후한 걸로 보면 너의 실력은 내 생각보다 뛰어나다는 말이겠지. 그러니 여기까지 올 수 있었겠지. 하지만 실력만으로 부족하다. 젊은이, 준비는 됐어? 이제 시작이야.”

주소요가 가볍게 발끝을 세우자, 그녀는 이선우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었다.

그와 동시에 전체 공간의 색이 적동색으로 변하며 공기 중에 색다른 향이 풍겨왔다.

이어 핑크빛 가루가 쏟아져 나왔다. 이선우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몰랐는데 그의 뒤에 있던 사람들은 이미 줄줄이 당하고 있었다.

하나둘 옷을 벗더니 두 사람씩 끌어안고는 진한 스킨십을 나누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어린 스님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는 자연히 이 상황이 주소요가 부린 환술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 외에 매혹술까지 더해져 이전보다 더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미리 마음의 준비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