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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할아버지가 날 믿어줄까요?

정욱은 5분 내에 차를 끌고 나타났고 강우석은 롤스로이스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는 이 차를 본 적이 있었다. 예전에 심지안이 그와 헤어지던 날, 그녀는 이 차를 타고 떠났으며 운전석에는 늙은 남자가 핸들을 잡고 있었다.

그럼 이 차는 성연신의 차였고 앞에 핸들을 잡고 있던 늙은 남자는 기사였을 가능성이 크다!

강우석은 앞에서 차를 운전하고 있는 정욱을 쳐다보며 손을 뻗어 빗물이 흘러내리는 자신의 뺨을 강하게 내리쳤다.

화들짝 놀란 정욱이 뒤를 가리키며 성연신에게 물었다.

“대표님, 저 사람은 어떻게 할까요?”

“신경 쓰지 마.”

성연신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차 뒷바퀴에 강우석이 온몸으로 물을 맞게 되었지만 그는 전혀 피하지도 않았으며 착잡한 표정으로 떠나는 심지안을 쳐다보면서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강우석에게 있어서 성연신 같은 사람은 신이나 마찬가지였고 강우석 자신은 돌려받은 40억 예금 빼고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사람이었다.

강우석은 퇴폐한 모습으로 빗속을 누비면서 빗물로 자신을 씻어내고 있었다. 그는 걷는 내내 심지안과의 옛 추억을 떠올렸다. 그때 당시 자신이 초심을 잃지 않고 유혹을 뿌리칠 수 있었다면 생활은 지금과 완전히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모든 게 늦었고 되돌릴 수가 없었다.

핸드폰 진동소리가 고요한 거리에서 울려 퍼졌고 강우석은 멍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

“지금 어디야? 얼른 돌아와.”

생일 파티에 강우석이 쫓겨나고 심지안이 끌려가자 진현수 혼자 현장에 남게 되었다.

진현수의 목소리에 겨우 정신을 차린 강우석이 다급하게 대답했다.

“삼촌 지안이랑 같이 있는 거 아니었어요? 왜 지안이가 성연신 저 사람과…”

강우석은 말을 하다가 멈추었지만 눈치가 빠른 진현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물었다.

“지안 씨와 성연신 씨가 같이 있는 걸 봤어?”

“네… 삼촌과 지안이 관계가…”

“우린 교제하는 사이가 아니야. 내가 일방적으로 좋아하고 있는 거야.”

진현수는 숨김없이 당당하게 인정했고 강우석이 경악에 찬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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