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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8화 내가 원하는 건... 하룻밤

황현준은 너무 당황했고 발을 동동 구르며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여기 회사야. 말조심해!”

“코스프레라도 하려는 거야? 사무실에서?”

남자는 개의치 않고 더욱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람 많아도 괜찮아. 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하는 게 더 자극적이라 좋거든.”

그의 말 속에 온통 도발적인 의미가 담겨 있었다.

심지안은 황현준이 게이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노는 줄은 몰랐다. 이 남자는 황현준이 말한 친구가 아니라, 밤에 만나는 상대인 것 같았다.

“닥쳐!”

황현준은 소리치며 얼굴이 새빨개졌다.

“널 부른 건 중요한 일이 있어서야. 지난번에 내 집에 왔을 때, 내 책상 서랍에 있던 물건 건드린 적 있어?”

“아니. 우리는 책상 위에서 놀다가 지쳤잖아. 내가 서랍을 뒤질 시간이 어디 있겠어?”

남자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장난스러운 웃음을 거두고 진지하게 앉았다.

“내가 물건을 훔쳤다고 의심하는 거야?”

황현준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야. 그저 직접 물어보고 싶어서 부른 거야. 의심했다면 벌써 경찰에 신고했겠지, 이렇게 애쓰지 않고.”

남자는 눈빛이 흔들리며 말했다.

“쳇, 그 서랍에 있는 건 다 쓸모없는 종이들뿐이잖아. 경찰이 신경이나 쓰겠어?”

“그건 쓸모없는 종이가 아니야. 내 소중한 작품이라고!”

“작품은 무슨? 당연히 쓸모없는 종이지! 값어치도 없는걸.”

“누가 값어치 없대요?”

심지안이 끼어들며, 강렬한 눈빛으로 그 남자를 응시했다.

“원작의 가치는 명백히 정해져 있어요. 특히 황현준 같은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이라면 몇십억 원에도 팔릴 수 있어요.”

황현준은 당황하여,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말을 듣고 멍해졌다.

‘대표님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내가 그 초안이 그렇게 비싼 값어치를 할 수 있다고?’

그는 혼란스러워하며 생각했다.

‘몇십억 원? 그 정도나 된다고?’

남자는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 의심과 분노가 스쳐 갔다. 속으로는 욕을 하며 말했다.

“그렇죠. 게다가 그는 우리와 수익 분배 계약도 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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