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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2화 보상

시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 이게 내가 원하는 거야.”

“알겠습니다.”

한마디뿐이었지만 그것은 시영에게 한 그의 약속이었다. 케빈은 시영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 잃어버린 기억을 영원히 입 밖에 내지 않기로 했다.

...

그 후로 삶은 평온을 되찾은 듯했다. 케빈의 상처가 나은 후 시영은 그를 데리고 다니기 시작했다. 시영은 사람들에게 케빈이 자신의 남자친구라고 말했지만 케빈은 여전히 예전처럼 그녀의 뒤에서 서 있었다.

케빈은 사업에 대한 이해도 없고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했다. 시영이가 회의를 하거나 업무를 처리할 때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따뜻한 물을 한 잔 따라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영은 회사의 부대표로서 크고 작은 일들을 모두 챙겨야 했기 때문에 물이 식을 때까지 마시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느 날 시영은 마침내 중요한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었다. 밖은 이미 어두워졌고 주변의 건물들의 불빛도 대부분 꺼져 있었다.

시영은 습관적으로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손에 든 찬물을 마시려 했지만 컵이 치워지고 따뜻한 물로 교체되었다.

그제야 시영은 케빈이가 옆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가 케빈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너무 조용해서 마치 사무실 구석의 대나무 화분처럼 존재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시영은 한숨에 물을 다 마셨고 케빈이가 컵을 치우려 할 때 그의 손가락을 잡았다.

“케빈 오빠, 이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화나진 않았어?”

사실 시영은 케빈이 화를 낼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질문은 단지 장난스러운 대화를 위한 것이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케빈의 손등을 살며시 긁었다.

“화가 났다면 말해. 내가 보상해 줄게.”

손등에서 느껴지는 가려운 느낌 때문에 케빈의 팔 근육이 충혈되었다. 그는 억눌린 채 대답했다.

“화나지 않았어요.”

시영은 웃음을 터뜨렸다.

“어쩜 그렇게 우둔해? 내가 말했잖아. 네가 화가 났다고 말하면 내가 보상해 준다 했잖아. 보상받는 게 싫은 거야?”

시영은 말을 하며 의자를 돌려 그의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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