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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돌아가서 보자고

차 안.

권하윤은 시선에서 점차 멀어지는 창고를 힐끗거리더니 자기와 함께 뒷좌석에 앉은 민도준을 바라봤다.

“우리…… 로건 씨 안 기다려요?”

민도준은 입에 문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그녀를 흘겨봤다.

“사람도 찔렀으면서 멍청하게 굴지 말지.”

권하윤은 그의 말에 곧장 입을 닫았다.

마치 깊은 원한이라도 있는 듯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를 보자 민도준은 이내 피식 웃었다.

“창고 안 놈들 모두 처리하려면 5분 정도는 소요 돼. 왜? 설마 저들이 불쌍하기라도 해? 그럴 거면 차라리 나를 생각해 주는 게 어때?”

“어디 다쳤어요?”

권하윤은 잔뜩 걱정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본인은 이미 얼룩 고양이처럼 되었으면서 도리어 자신을 걱정하는 권하윤을 보자 민도준은 순간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담배를 입에 물며 다리를 툭툭 두드렸다.

“여기 앉아. 보여줄 테니까.”

그의 말에 운전석에 앉아 있던 한민혁은 묵묵히 이어폰을 끼더니 볼륨을 최대치로 높였다.

하지만 정작 권하윤은 부끄러운 듯 말을 얼버무렸다.

“저 옷 더러운데 움직이면 차 안이 더러워…… 아!”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권하윤을 자기 무릎 위로 끌어온 민도준은 그녀의 귀를 잘근잘근 씹으며 놀려댔다.

“내가 언제 하윤 씨 더러워했어?’

그 말을 들은 권하윤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한참이 지나서야 제 목소리를 되찾았다.

“그런 뜻 아니에요.”

“응? 내가 무슨 뜻으로 말한 줄 알고 아니래?”

상대의 함정에 빠졌다는 걸 인지한 권하윤은 이내 눈을 내리깔았다.

그녀의 그런 모습에 민도준이 낮은 웃음을 터뜨렸고 그 바람에 다리가 휘청거렸다.

“내가 먼 데서부터 달려왔는데 은인을 대하는 태도가 이래서야 되겠어?”

민도준에게 놀림을 당한 권하윤은 부끄러워 오히려 버럭 화를 냈다.

“대체 다친 거예요? 아니에요?”

그녀는 본인이 무섭게 화를 낸 거라고 생각했지만 민도준의 품에 안긴 채 긴장해서 몸을 움츠린 모습으로 소리 지르는 모습은 화를 낸다기보다는 애교 수준에 가까웠다.

민도준은 그런 그녀를 마치 애완동물 만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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