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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금무명은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 공간을 벗어날 수만 있다면 자기의 실력으로 대하를 차지하는 건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이 자식아, 여기는 용문비경이야. 수련자들이 꿈에 그리는 비밀 보물이라고. 이곳에서 수련하면 밖에서 수련하는 것보다 두 배 성장할 수 있어. 기운도 더욱 밀집되고 말이야. 이렇게 하자. 내가 이 비경을 너한테 양보할게. 유일한 요구는 나를 밖으로 내보내는 거야. 간단해. 네가 상상만 하면 돼.”

금무명은 대단한 양보를 하는 것처럼 담담하게 얘기했다.

하지만 용문패를 흡수한 최서준의 머릿속에는 이미 다른 화면이 떠올랐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위엄 가득한 용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용의 그림자 아래는 벌집처럼 수많은 작은 공간이 있었다. 지금 최서준이 있는 곳은 벌집 중에서도 가장 작은 공간이었다.

그 공간에는 두 개의 실루엣이 있었는데 하나는 최서준이었고 다른 하나는 금무명이었다.

최서준은 다른 공간도 엿보았지만 다 투명한 유리일 뿐,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금무명의 말은 거짓말이 아닌 듯했다.

최서준이 몰래 시도해 보았지만 상상만으로 다른 사람을 내보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 것 같았다. 이곳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것은 최서준 뿐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금무명 씨, 실망스럽겠지만 저는 당신을 내보낼 수 없습니다. 제가 그렇게 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겁니다.”

그 말을 들은 금무명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주눅이 들었다.

“그럴 리가. 최운신은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었는데...”

금무명은 마지막 발악을 하듯, 믿지 않았다.

몇 년 만에 용문비경의 주인을 만났는데 이곳을 떠날 수가 없다니.

“아마도 제 실력이 부족한 모양이죠.”

최서준이 자조적으로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그 원인인 것 같아. 최운신은 정말... 됐다. 이 자식아. 나랑 거래를 하자. 네가 강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마. 네가 용문비경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수련시켜 줄 테니 그때가 되면 나를 풀어줘.”

최서준의 말을 들은 금무명의 눈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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