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준은 사부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산에서 내려와 여대표와 혼약을 이행하려 했더니 그해 알고 지낸 일곱 누나가 전부 미인으로 변해버렸다. 하나같이 요염한 미녀들 속에서 그는 미소를 머금고 인생의 절정에 올랐다.해외파에 박사학위를 딴 의술이 뛰어난 의사라고? 미안한데 난 죽은 사람도 기사회생시킬 수 있어!귀신같이 혈 자리를 찾고 에메랄드 원석 거래에 능통하다고? 미안한데 그거 다 내가 놀다 질린 거야!무술 대가라 열 보에 한 사람씩 죽인다고? 미안한데 난 천하무적이라 마음대로 해봐!경국지색의 미모에 환상적인 몸매, 다양한 악기 연주까지 섭렵한 만능이란 말이야?에헴, 저기, 우리 따로 얘기 나눌까?
View More이건 다 강씨 가문이 먼저 현무의 총사령관을 건드려서 생긴 일이다...강태일도 깜짝 놀란 표정을 드러냈다. 최서준이 현무의 총사령관이라고?모든 사람들 중 오직 최아현이 환한 미소를 띠고 최서준을 바라보았다. 그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그가 천천히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보고 그에게로 쏟아지는 영광을 지켜보았다.“서준아, 정말 나한테 너무 큰 서프라이즈를 주는 거 아니야? 남양의 최 대가부터... 무술 종사에... 현무 총사령관까지... 정말 다 컸구나. 원장님이 살아계셨다면 이 장면을 보고 얼마나 기뻐하셨을까!”그렇게 말하면서 최아현은 바로 눈물을 흘렸다.“저분이 최 사령관이야? 정말 젊네.”“그러게 말이야. 직접 보지 않았더라면 죽어도 안 믿었을 거야.”“...”다른 사람들도 최서준을 보면서 감탄했다.자리에 앉아 있던 하청조가 말을 더듬었다.“할아버지, 저, 저분이 현무의 총사령관이었군요...”옆에 있던 하천호도 놀라서 숨을 잠깐 멈췄다.“그러게 말이다. 나도 생각지 못한 일이야. 하씨 가문과의 원한을 잘 풀었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상상하기도 싫었다.현무가 하씨 가문을 몰락시키는 건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될 일이다.모든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최서준은 천천히 무대로 걸어 올라갔다.“양정호 님을 뵙습니다.”그는 양정호를 향해 경례했다.“격식 차릴 필요 없네.”양정호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최서준을 보면서 감탄했다.“서준아, 널 보니 이제야 만족스럽구나. 우린 이미 늙었으니 대하의 미래는 너희가 책임져야 한다.”최서준은 진지한 얼굴로 크게 외쳤다.“명 받들겠습니다! 저 최서준은 현무의 총사령관으로서 현무를 데리고 적을 물리치며 대하를 지키겠습니다!”이윽고 옆에서 누군가가 훈장을 가져왔다.양정우는 조심스레 최서준의 몸에 훈장을 달아주면서 눈가를 적셨다.“오늘부터 넌 이 훈장 앞에서 부끄럼 없이 행동해야 할 것이다! 현무를 위하여, 대하를 위하여!”그렇게 말한 후, 양정호는 눈물을 흘렸다.“현무를 위하여,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장면에 놀라서 굳어버렸다.이게 무슨 상황인가.그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또 다른 군복을 입은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남양 독군 심충서라고 합니다. 총사령관님을 뵙습니다!”이윽고 가장 앞줄에 앉아 있던 군부대 측의 사람들이 다 일어나 최서준에게 경례하며 예의를 차렸다.“청주 독군 이정국이라고 합니다. 총사령관님을 뵙습니다!”“북선 천왕 진화영이라고 합니다. 총사령관님을 뵙습니다!”“남환 천왕 소천후라고 합니다. 총사령관님을 뵙습니다!”“동헌 천왕 엽서천이라고 합니다. 총사령관님을 뵙습니다!”“청룡 부사령관 송호건이라고 합니다. 총사령관님을 뵙습니다!”“...”여러 사람들의 반응을 본 다른 사람들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머릿속은 아예 백지장이 되어버린 기분이었다.누군가가 무의식간에 옆을 쳐다보았다가 현무의 모든 대원이 한쪽 무릎을 꿇고 열정 가득한 시선으로 최서준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총사령관님을 뵙습니다!”“현무를 위해, 대하를 위해!”낮지만 우렁찬 목소리가 장내를 움직였다.그 순간, 현무 대원들은 눈가가 시큰해나고 가슴이 웅장해지는 기분이었다.선임 총사령관이 돌아간 후, 현무는 점점 하락세를 걸었고 많은 추태를 겪었다.그들은 전사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적의 손에 죽고 전쟁터에서 죽는 것이 당연했다.하지만 그들을 이끌어줄 우수한 사령관이 없었다.다행히 오늘 새로운 사령관이 오셨다.사람들의 소리를 들으며, 최서준은 저도 모르게 정감이 생겼다. 저도 모를 감정이 자꾸만 그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었다.그 순간, 최서준의 눈가도 저도 모르게 붉어졌다.그 순간, 하늘과 땅 사이에는 오직 최서준만 남은 것 같았다.그 순간, 우씨 가문 사람들과 강씨 가문 사람들은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그대로 서서 움직이지 못했다.김춘희는 석상이 된 것만 같았다.우시화는 석상이 된 것만 같았다.모든 사람이 석상이 되어 굳어버린 것만 같았다!김춘희는 입술을 달싹이며 놀라서 중얼거렸다.“정말... 정말..
그녀는 엄숙하게 입을 열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숨마저 멈추고 그녀의 말을 들었다.이윽고 우영원이 깊이 숨을 들이쉬고 말했다.“이어서 대하의 육군 부대 양정호 님의 발언이 있겠습니다.”그녀는 몸을 돌려 양정호에게 경례한 후 옆으로 물러났다. 양정호는 마이크를 잡은 후 주글이 가득한 얼굴에 미소를 띠고 말했다. “오늘 저는 대하를 대표하여 현무의 총사령관 위임장을 발표하러 왔습니다. 그러니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겠습니다. 현무의 총사령관은 지금 올라와서 위임장을 받으세요!”짝짝짝.이윽고 현무 대원들이 무대 아래에서 경례했다.앉아 있던 사람들은 가슴이 쿵쿵 뛰었다.현무의 총사령관이 아래에 앉아 있다는 건가?“누가 총사령관이야?”“그건 아직 모르지. 군사 기밀이잖아.”“...”그 순간,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며 총사령관을 찾아 나섰다.“감격스럽네. 총사령관님이 곧 등장할 거야.”우시화는 주변을 둘러보면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말했다.“해룡의 말에 의하면 젊고 잘생겼다고 하던데.”“그러게 말이야. 총사령관님의 실물을 볼 수만 있다면 당장 죽어도 좋아!”우씨 가문의 여자들은 당장이라도 침을 흘릴 것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김춘희는 그들을 쏘아본 후 호흡을 가다듬고 존경의 마음을 품고 총사령관을 맞이하려고 했다.최아현도 두 손을 꽉 쥐고 기다렸다.모든 사람들은 이 영웅을 존경한다. 최아현도 마찬가지다.그녀에게 있어서 현무 총사령관은 바로 영웅이었다.갑자기 최서준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무대로 뚜벅뚜벅 걸어갔다.우시화는 깜짝 놀랐다가 이내 비웃으며 말했다.“최서준, 같은 최씨라고 해서 다 최 사령관인 줄 알아?”“확실히 내가 그 총사령관이긴 해.”최서준은 담담하게 웃더니 그녀를 무시한 후 바로 무대로 걸어 올라갔다.“최서준, 너 뭐 하는 거야! 당장 앉지 못해?”우씨 가문 사람들은 놀라서 얼굴이 질려버렸다. 김춘희는 당장 쓰러질 것만 같았다.이건 현무 총사령관의 위임식이다. 주변에는 실탄을 장착한 병사
“최서준, 네가 이 대화에 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우시화가 짜증스레 얘기했다.“네가 뭔데.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주제에. 넌 이런 장소에 참여할 자격이 전혀 없어.”“그래, 말 잘했다. 이런 쓰레기는 최아현이 없었으면 이곳에 들어올 수도 없었어!”순간, 우씨 가문 사람들이 비아냥대면서 최서준을 욕했다.우해룡은 계속 고개를 숙인 채 그 장면을 바라볼 수도 없었다.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머저리 같은 놈들! 최서준의 신분을 알면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야!’이때 우영원이 전화를 걸었다.“총사령관님, 모든 사람들이 도착했습니다. 위임식을 시작할까요?”“그래요.”최서준이 대답했다.그가 전화를 끊자마자 누군가가 그를 쏘아보았다.“이 자식아, 미쳤어? 여기는 현무 총사령관의 위임식이야. 모든 사람은 핸드폰을 꺼버려야 해. 감히 전화를 받아?”위임식 진행을 위해 사람들은 모두 들어오기 전 핸드폰을 껐다. 하지만 현장에서 전화를 받는 대담한 놈이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김춘희도 깜짝 놀라 사람들에게 얘기했다.“여러분, 전 모르는 사람입니다. 우리 우씨 가문과도 상관없는 사람이에요. 오해하지 말아요!”우씨 가문은 바로 최서준과 멀리 떨어졌다. 마치 최서준에게 전염병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당신들과 나는 다르니까.”최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최아현은 최서준이 허세를 부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그에게 물었다.“서준아, 누가 전화한 거야?”최서준이 솔직하게 대답했다.“우영원 씨요. 위임식을 시작해도 되는지 물어봤어요.”“응?”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우시화는 미간을 확 찌푸렸다.“뭐라는 거야? 설마 네가 그 현무의 총사령관이라도 된다는 거야?”“그렇지 않으면?”최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우시화는 믿지 않으면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이 쓰레기가 감히 총사령관을 사칭해? 너 정말 죽고 싶어?”다른 사람들도 최서준을 죽일세라 노려보았다.“정말 미쳐서 총사령관님을 사칭하다니!”“죽고 싶으면 혼자 죽어. 우리 발
“네.”이윽고 두 사람은 호텔에서 나와 현무 기지 밖에 도착했다.현무 기지 앞에는 차가 줄을 지어 서 있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 검문을 받고 있었다.최아현이 최서준을 데리고 들어가려고 할 때, 옆에서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최아현?”“할머니?”최아현은 고개를 꺾어 김춘희를 쳐다보았다.김춘희는 뒤에 있는 강운학을 쳐다보더니 갑자기 소리 질렀다.“닥쳐. 나한테 할머니라고 부르지 마. 우리 우씨 가문은 너랑 진작 연을 끊었어!”“...네.”최아현은 표정이 변해서 얘기했다.“누나, 우리는 가요. 저런 사람들 신경 쓰지 말고요.”최서준은 최아현을 끌고 갔다. 그리고 우씨 가문 사람들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은 채 현무 기지로 들어갔다.그들은 검문을 받지 않고 바로 들어갔다.그 모습을 본 우시화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왜 저 사람들은 막 들어갈 수 있는 거예요!”“때와 장소를 가리고 눈치껏 말해요.”현무 대원이 차갑게 말했다.우시화는 그저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속은 불편하기 그지없었다.초대장이 있는 그들도 줄을 서야 하는데, 최아현은 그대로 들어갔다.최아현은 현무 대원이라고 해도, 최서준은 왜?우씨 가문 뿐만이 아니라 강운학도 의문스러웠다.“태일아, 최서준이 왜 저기를...”“아버지, 아마도 최아현 덕분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강태일은 생각하다가 말했다.“현무의 도움이 있으니 두렵지 않았던 모양인데, 오늘 현무와 마찬가지로 저 자식도 죽게 될 겁니다.”반 시간 후, 모든 사람이 드디어 현무 기지에 도착했다.거대한 훈련장, 삼엄한 경비, 실탄을 장착한 병사들.자리에 도착한 사람들은 자기 자리를 찾아 앉았다.“서준아, 나 정말 널 데리고 들어왔다?”최아현이 믿지 못하겠다는 듯 말했다.“누나, 내가 될 거라고 했죠? 이젠 믿을 거예요?”최서준이 웃었다.이때 강태일이 걸어와 말했다.“최서준, 넌 오늘 꼭 죽을 거야!”강태일은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최서준을 보면서 말했다.“현무도 널 지
3일은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났다.청주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현무 총사령관의 위임식이 드디어 다가왔다.날이 밝기도 전에 청주의 대부분 도로는 이미 봉쇄되거나 관제 구역이 되었다.무장을 한 병사들이 실탄을 준비한 채 각 입구에 서 있었다. 진입하는 차량을 검사하면서 스파이나 이상한 사람들을 막아 나섰다. 위임식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은 초대장에 쓴 글대로 현무 기지를 찾아갔다.그렇다고 해도 청주의 길에는 차가 엄청 많았다.비싼 스포츠카들이 줄지어 섰고 그 외에도 군부대의 차들이 가득했다.하지만 그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해도 검문은 필수였다.우씨 가문과 강씨 가문 사람들도 출발했다.우씨 가문 차량 안, 김춘희는 밖의 웅장한 장면을 보면서 감격했다.“청주에서 이런 장면을 보는 건 처음이야!”우씨 가문 사람들도 깜짝 놀랐다.우시화는 침을 꿀꺽 삼키고 말했다.“할머니, 우리 우씨 가문에게 있어서 이번 기회는 놓치면 안 되는 기회에요!”“그러게 말이야. 그 최 사령관의 눈에 든다면 우리 우씨 가문은 바로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 거야. 어쩌면 청주의 왕이 될지도 몰라!”김춘희는 환하게 웃었다.이윽고 그녀는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시화야, 그 계집애는 어디 있대.”“할머니, 제가 알아봤는데요, 최아현 그 년은 우리 가문에서 쫓겨난 후 최서준, 그 자식이랑 같이 호텔에서 산대요.”우시화가 솔직하게 대답했다.“갈 곳이 없나보구나.”김춘희가 차갑게 웃더니 말했다.“이게 다 내 말을 듣지 않아서 생긴 일이야. 그렇지 않으면 그 계집애를 데리고 총사령관의 위임식에 올 수도 있을 텐데 말이야.”우시화는 그 말을 듣고 빵 터져서 소리 내 웃었다.강씨 가문의 차량.강태일은 밖의 사람들을 보더니 커튼을 치고 강운학에게 말했다.“아버지, 사이키 님이 얘기한 것, 다 기억합니까?”“기억한다.”강운학이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 동일이의 목숨을 위해서라도 허튼짓은 하지 않을 테니까.”“다행입니다.”강태일이 고개를 끄덕이고 잔인한 표정
형벌 사자가 패배하다니...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그 순간, 그는 자기가 최서준을 낮게 평가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가 현무의 총사령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실력 덕분이다.형벌 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입가의 피를 닦더니 얘기했다.“과연 최 사령관이네. 내가 당신을 얕잡아봤군.”그는 송호건을 위해 대신 나서면서 최서준의 실력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결국 최서준의 한방에 이렇게 쓰러지고 말았다.이렇게 젊은 나이에 이런 실력을 갖고 있다니. 현무의 복덩이가 아닐 수 없다.혹은 청룡의 총사령관만이 최서준과 대적할 수 있을 것이다.형벌 사자는 속으로 감탄을 했다.“쓸데없는 말은 그만해. 그리고 송호건 더러 알아서 뺨을 20대 때리게 하고 그대로 꺼져.”최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형벌 사자는 다른 말을 더하지 않고 송호건을 보면서 말했다.“송호건, 현무를 모욕했으니 그 죄에 따른 책임을 져라. 와서 네 뺨을 20대 때려라.”일이 이렇게 되자 송호건은 그저 씁쓸하게 웃으면서 손을 들어 자기 뺨을 내려쳤다.짝. 짝. 짝.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얼굴은 새빨갛게 되었고 전의 오만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최 사령관, 이제 떠나도 되겠지?”형벌 사자가 물었다.“그래.”최서준이 손을 흔들었다.형벌 사자는 더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 다시 한번 최서준에게 허리 굽혀 인사한 후 송호건을 데리고 떠났다.그들이 떠나는 것을 지켜본 최서준은 그제야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형벌 사자라, 말이 통하는 사람이네. 청룡에도 송호건 같은 사람만 있는 건 아닌가 봐.”그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현무의 모든 대원들이 달려들어 그를 안고 헹가래를 했다.“총사령관님, 대답합니다!”“앞으로 제 롤모델입니다! 저 양재영은 앞으로 총사령관님만 모십니다!”“정말 끝내주십니다!”“현무를 모욕하는 건 참을 수 없다!”...돌아가는 길, 송호건은 고개를 숙인 채 멍하니 있었다.형벌 사자가 갑자기 멈춰서서 차가운 표정으로 그를 보면서 말했다.“네가
최서준이 말을 마치자 송호건의 표정은 확 변했다.그는 최서준에게 맞아서 피를 토할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실력 차이 때문이니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만약 사람들 앞에서 자기 뺨을 20대나 때린다면 그건 청룡의 체면을 떨어뜨리는 것과 같다.이때 담담한 목소리가 먼 곳에서 들려왔다.“최 사령관, 너무 심한 거 아닌가.”그 말과 함께 그림자가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정장 차림을 한 남자였는데 시선은 날카롭기 그지없고 당장이라도 화를 내뿜을 것 같았으며 행동 하나하나가 진중했다.“청룡사자를 뵙습니다.”송호건은 환한 표정으로 구세주를 발견한 듯 얘기했다.“누구냐.”최서준이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정장 차림의 남자는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최 사령관, 반갑네. 나는 청룡의 형벌 사자일세.”그의 말에 현무 대원들은 놀라서 굳어버렸다.청룡의 형벌 사자라니.청룡 안에서도 총사령관 다음으로 손꼽힐 수 있는 인물이었다.소문에 의하면 그는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으로서 불의를 참지 못한다. 그래서 청룡의 사람들은 청룡 총사령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해도 형벌 사자는 무조건 두려워했다.그 외에 그는 또 무술 종사여서 청룡에 단 세 명뿐인 종사 중 한 명이다.그건 청룡의 지위가 현무보다 높은 이유기도 했다. 청룡은 무술 종사가 세 명이나 있지만 현무에는 최서준뿐이었으니.“최 사령관, 송호건의 일은 이미 알겠으니 그만하지. 이렇게까지 일을 크게 벌일 필요가 있나?”“그러지 않겠다면?”최서준이 반문했다.“그렇다면 내가 직접 최 사령관을 교육하는 수밖에.”형벌 사자는 최서준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더니 바로 주먹을 쥐고 존경의 뜻을 보였다.이윽고 거대한 기운이 그의 몸에서 터져 나와 주변을 감쌌다. 주변의 사람들은 그 기운에 눌려 10미터 정도 밖으로 날아갔다.“역시 무술 종사라서 대단하군.”“총사령관님이 대적할 수 있으실까.”현무의 대원들은 두려운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린 채 최서준을 쳐다보았다.“참 안 됐어, 최 사령관.”형
“총사령관님은 정말 너무 대단해. 나였으면 뺨 한 대 맞고 죽었을 거야.”“송호건도 대단하긴 하지만 총사령관님은 아직 힘을 완전히 다 보여주지 않은 것 같아.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살아있겠어.”4대 천왕은 눈앞의 광경에 숨을 헉 들이켰다. 그리고 경외심 가득한 시선으로 최서준을 쳐다보았다.송호건은 마치 무우처럼 바닥에 심어졌다. 하반신이 바닥에 갇혀버린 그는 고통과 공포가 섞인 눈으로 최서준을 쳐다보았다.“너... 이렇게 강하다니...”그리고 그는 최서준이 아마도 무술 종사라고 생각했다.20대에 무술 종사라니!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최서준은 한 손을 허리 뒤에 두고 송호건을 깔아보면서 말했다.“쓰레기야, 이게 바로 네가 원한 해명이야. 이제 만족해?”송호건은 화가 나서 얘기했다.“현무! 너무 기고만장하지 마! 상부에서 널 책문하면 어쩌려고 그래? 청룡의 총사령관이 널 찾아올까 봐 두렵지도 않아?”“기고만장?”최서준은 손을 들어 송호건을 바닥에서 뽑아낸 후 말했다.“허락도 없이 현무 기지에 들어오고, 현무 대원들 앞에서 감히 현우를 모욕하고, 현무의 사람에게 손을 대려고 하고. 도대체 누가 더 기고만장한 건지 모르겠네.”송호건은 바로 피를 토해냈다. 최서준이 또다시 그의 앞에 나타나더니 송호건의 뺨을 때려 그를 날려버렸다.“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상부에서 왜 날 책문하겠어. 청룡의 총사령관도 너처럼 기고만장하고 억지를 부린다면 어쩔 수 없이 체면을 세워줄 수 없겠어. 바로 찍어누를 거야.”최서준은 송호건의 뺨을 연이어 때렸다. 모든 현무의 대원들은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하하, 이거 봐. 송호건은 총사령관님 앞에서 반항할 힘도 없어.”“이게 바로 우리 현무를 무시한 대가야!”“하하하, 정말 재밌네. 드디어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기분이야.”“총사령관님이 최고다!”4대 천왕은 서로 눈치를 보더니 얼굴 근육이 파르르 떨렸다. 그들은 최서준이 전에 그들과 싸울 때 이미 많이 봐준 것이라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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