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 처남 대신 교도소에 들어간 새신랑 염무현. 4년의 복역 끝에 의술 만렙의 천재 신의로 거듭난다. 그러나 부귀영화를 포기하고 찾아간 아내는 단호하게 이혼을 통보한다.“너 같은 전과자는 대기업 미녀 대표이사인 나와 어울리지 않아. 주제를 알아야지.”
View More건방지네!허문정은 분노가 끓어올랐다. 미스터리 거물이 다시 한번 엄한 목소리로 말리지 않았다면 그는 진작 염무현에게 달려들었을 것이다.‘내가 저 도사는 못 이겨도 보잘것없는 네놈에게 질까?’“딱 기다려. 정말 나랑 붙을 생각이면 절대 서해 뜨지 마.”허문정은 분노를 억누르면서 이렇게 독한 말을 내뱉고는 곧바로 돌아섰다.허문정이 멀리 떠나고서야 구경꾼들은 겨우 정신을 차렸다.젊은 도사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은 전에 경멸과 멸시가 담겨 있었는데 지금은 온통 존경의 감정밖에 없었다.“도사님 젊어 보이는데 혼원문 제자를 단숨에 꺾을 줄이야, 정말 놀랍네!”“분명 도가의 정통 고수인 것 같아.”“200원짜리 보물을 판다며 비웃던 사람들,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는지 몰라.”도사는 여전히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더니 염무현을 향해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인연이 있으면 우리도 다시 뵙겠죠.”“안녕히 가세요.”염무현도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렇게 도사는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났다.공혜리가 의문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왜 이름을 안 물어보세요?”염무현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인연이 닿으면 어떻게든 알게 되어있죠. 굳이 지금 물어볼 필요 없어요.”공혜리는 어안이 벙벙했다. 염무현과 도사, 두 사람의 말 모두 난해하게 느껴졌다.이 일이 마무리된 후 두 사람은 연씨 가문으로 갔다.초라하네.이게 바로 연씨 가문에 대한 염무현의 첫인상이었다.높은 건물이 아닌 평범한 느릅나무 문짝 두 개만 있었다.녹슨 문고리는 일 년 내내 바람에 치이고 햇볕에 쬐고, 또 빗물에 침식되어 얼룩덜룩해 보였다.그리고 똑같이 허름한 두 개의 돌사자까지, 아무리 봐도 연씨 가문은 대를 이은 명문 가문처럼 보이지 않았다.대문이 활짝 열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혹시... 아가씨 병 치료하러 오셨어요?”어떤 중년이 그들을 맞았다.요 며칠 동안, 각지의 의사들이 연씨 가문을 찾아왔는데 모두 거액의 보수를 위해 온 것이다.공혜리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
그는 두 손을 쓰더니 도사의 얼굴과 가슴팍을 향해 공격을 펼쳤다.천둥소리와 함께 강한 기운이 바람처럼 그에게로 향했다.허문정은 역시 혼원문의 제자답게 번개의 채찍을 제대로 휘둘렀다.도사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그의 몸에서 은백색 빛이 띠었는데 허문정의 공격을 연이어 두 번 맞고 몸이 약간 흔들렸지만 전혀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도사가 영 실력 없는 건 아니네. 내가 얕봤어.”허문정은 의외의 결과에 놀랐다.그의 번개의 채찍은 이미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 사부님의 5연 채찍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도 마스터 상대로는 가뿐히 이길 수 있는 정도였다.하지만 도사는 그의 공격을 맞고도 멀쩡하다니.게다가 이 광경을 지켜보는 사람이 많았다.허문정은 워낙 교만함이 몸에 배었고 체면을 중요하게 여기니 당연히 이런 일을 참을 수 없었다.만약 이 도사를 이길 수 없다면 그동안 쌓은 명성이 모두 무너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도사는 여전히 그를 타일렀다.“그만하시는 게...”“그만은 무슨 그만이야. 확 죽여버릴라.”허문정은 거만을 떨면서 다시 한번 공격을 펼치려고 했다.도사는 인내심을 잃은 듯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거만하고 고집도 세구나. 너 같은 놈은 맞아야 해!”“무량천존!”도사가 주먹을 휘둘렀다.보잘것없는 한 방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어마어마한 힘이 담겨 있었다.그의 주먹에서 오색찬란한 빛이 비치더니 하나의 거대한 비현실적인 주먹을 만들어 냈다.“겁도 없지, 내 앞에서 함부로 주먹을 놀려?”그의 공격을 전혀 개의치 않아 하는 허문정이 거만하게 말했다.“혼원문의 묘수가 뭔지 내가 한 번 보여주지. 공격을...”“펑!”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도사의 주먹에 가슴팍을 제대로 맞았다.그는 마치 고속행진하는 화물차에 치인 듯 그대로 거꾸로 날아가 버렸다.“쿵!”허문정은 벽에 심하게 부딪혀 몸이 미끄러져 떨어졌다.그는 몸을 가누려고 애썼지만 결국 무릎을 반쯤 꿇고 말았다.그의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어떻게 이럴
“인연이 있으면 천 리 길 떨어져 있어도 만남이 있고, 인연이 없으면 옆에 있어도 만나지 못한다고요. 이 또한 운명이니 받아들여야죠.”도사는 마음이 언짢았지만 침착함과 예의를 지키며 말을 이어갔다.“팔찌와는 인연이 없는 것 같습니다.”허문정은 눈을 크게 뜨고는 씩씩거리며 말했다.“당신 같은 것도 도사라고. 헛소리만 하네. 저 사람보다 몇 분 늦었을 뿐인데 왜 인연이 없다는 거야? 난 혼원문의 제자라고. 당장 나 허문정에게 팔찌를 내놓지 못할까?”“못 들었어? 안 내놓으면 당신도 가만 안 둬.”혼원문은 중원에서 유명한 고대 문파이다. 번개의 채찍과 혼원검법 등 무술은 혼원문에서 가장 이름난 무술이었다.“저 사람이 바로 혼원문 문주의 관문 제자이자 소년 신의로 불리는 허문정이야?”“무술에 뛰어난 재능이 있어 어릴 때부터 혼원문 문주의 각광을 받았다며? 스무 살도 안 돼 대성 마스터의 경지에 오르게 되고.”“저렇게 건방을 떤 이유가 있었네. 실력이 받쳐주니까.”사람들은 수군거리며 허문정에 대해 의논했다.그 말을 들은 허문정은 한층 더 오만해졌다.도사가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혼원문이면 뭐 어때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어요. 방금 저분이 당신과 똑같이 팔찌에 대해 해석했거든요.”“그럴 리가 없어!”허문정은 다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저 사람 따위가? 누굴 겁주는 거야?”“왜 사람 만만하게 봐? 무현 님은 벌써 팔찌를 다룰 수 있다고. 이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똑똑히 봤어. 그러니까 무현 님이야말로 팔찌와 인연이 있는 분이라고!”공혜리는 더는 참을 수 없어 큰소리로 반박했다.허문정이 표독스러운 눈빛을 보이며 말했다.“이제야 알겠네. 두 사람 지금 짜고 치는 거지? 그렇게 팔찌가 아까우면 내놓지나 말든가! 200원이면 팔찌를 가져갈 수 있다고 큰소리쳤었잖아. 그럼 그 팔찌는 반드시 내 거라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말하겠어. 당장 내놔. 아니면 이 거리를 떠날 생각들 하지 마.”이 보물을 얻기 위해 허문정은 호텔 방에 틀어
미스터리 거물의 가르침에 그의 실력은 빠르게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정교한 의술까지 습득하게 되었다.그는 젊은 나이에 벌써 신의로 불리기도 했다.하지만 미스터리 거물은 그의 실력으로 아직 팔찌의 주인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억지로 팔찌의 주인이 되려고 하면 득을 보기는커녕 해를 입을 수 있으니 그가 시킨 대로 사흘 동안 수련하면 팔찌를 뒷받침해 주는 힘을 제압해 팔찌의 주인으로 될 수 있다고 했다.그 얘기를 들은 허문정은 흥분은 주체할 수 없었다.그는 연씨 가문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조용한 곳을 찾아 재빨리 수련하기 시작했다.그리고 그의 요구에 도달한 뒤 곧바로 이 거리로 돌아왔다.하지만 팔찌가 다른 놈의 손에 들려 있으니 어떻게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너희들같이 평범한 놈들은 이 팔찌가 값비싼 비스 구슬로 만들어진 양지 백옥이라는 것만 알지, 이 팔찌를 뒷받침해 주는 세 가지 힘이 있다는 건 모르지? 계속 이 팔찌를 가지고 있으면 이 거리를 나서기도 전에 봉변을 당할 걸 장담하지. 어쩌면 죽을 수도 있다고. 그러니까 당장 내려놔! 재수 없게 보물을 함부로 손에 들어? 겁도 없네.”허문정은 이 말을 할 때 어찌나 거들먹거렸는지. 그는 분명 사람들이 깜짝 놀랄 거로 생각했다.그는 우연히 반지를 손에 넣은 이후로 거침없는 힘을 얻은 느낌이 들었다.뛰어난 재능과 능력을 보여주며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해 자기가 특출나다는 상황을 즐기기까지 했다.젊은 도사는 분명 이 비밀을 알고 있을 것이니 그의 말을 듣고 나면 분명히 그에게 경의를 표하며 팔찌를 두 손으로 건넬 줄 알았다.“오직 나만이 이 팔찌를 다룰 수 있어. 금광 주술, 제흉 주술, 호신 주술을 완전히 제 것으로 삼아 최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허문정은 말하면서도 입꼬리를 씩 올렸다.‘평범하기 그지없는 자식들, 깜짝 놀랐지? 세상에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있다는 것도 보여주지. 얼른 나를 리스펙하라고!’그는 잘난 척하며 마치 정상에 선 듯 사람들을
“자기 게 맞는다면 어떻게든 돌아오게 되어 있죠. 자기 게 아니라면 아무리 애를 써도 가질 수 없는 거고요.”젊은 도사가 느긋하게 말했다. 마치 이런 결과가 일어난 것도 모두 예상했듯이 말이다.그동안 팔찌를 가진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들을 생각해 보면 도사의 말이 절대 틀린 말은 아니다.염무현은 이 팔찌가 법기라는 의심이 들어 무력을 그 안에 주입하기 시작했다.“펑!”팔찌 주변으로 삽시에 빛이 밝게 비쳤다.구경하던 사람들은 따스한 햇볕을 쬐고 있는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지금은 겨울인데 말이다!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난방이 있는 따뜻한 방으로 들어온 것 같았다.염무현은 전에 사부님에게서 유교, 불교, 도교의 고수들이 법기를 만들고 다루는 능력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그 얘기가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지금 이 순간이 증명해 주고 있었다.그리고 이 팔찌는 도가의 법기로서 세 가지 힘이 뒷받침해 주고 있었다.염무현이 무력을 다시 거두자 빛은 점점 사라졌고 한기가 다시 몰려와 많은 사람들이 저도 모르게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이 팔찌는 도종의 보물로서 도종의 고수가 금광 주술, 제흉 주술, 호신 주술의 힘이 뒷받침해 주인을 보호하고 안전을 유지하는 효과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착용자의 실력까지 높일 수 있죠.”염무현이 막힘없이 얘기를 이어갔다.“하지만 보통 사람이나 하급 고대 무술 능력자들은 사용할 수 없죠. 억지로 강행하면 오히려 해를 입을 수도 있고요.”그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사람들이 어리둥절해하고 있을 때 젊은 도사는 예의를 갖추며 인사하고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역시 인연이 따로 있는 게 맞는군요. 보물을 위해 주인을 찾아줘 영원히 쓸모없진 않을 것이니 저도 제 할 도리는 다한 것 같습니다.”사람들은 그제야 도사가 말한 ‘인연’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그들은 염무현이 부러웠지만 팔찌를 탐할 욕심은 전혀 없었다. 인연이 없는 사람은 결코 해를 입을 것이니 말이다.방금 그 거지가 바로 팔찌를 탐한
“이 팔찌, 제가 가지겠습니다!”염무현이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뒤에서 그를 따르던 공혜리가 깜짝 놀랐다.“무현 님, 왜 그러세요. 이런 물건은 함부로 사는 거 아닙니다! 2개월 전에 양할아버지가 작은 양할머니가 빨리 병에서 나을 수 있길 기원해 저 팔찌를 샀거든요.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나서 오른쪽 팔에 금이 갔지, 뭐예요. 팔찌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양할머니의 병세는 눈에 띄게 악화했어요. 팔찌와 가까워질수록 더요. 그래서 양할아버지는 아예 팔찌를 대문 밖으로 내보냈는데 신기하게도 양할머니의 상태는 바로 완화되었어요. 그 뒤로 양할아버지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팔찌를 다시 가져갔죠.”염무현이 웃었다.“그건 할아버님이 팔찌와 인연이 없어서 그런 거 아닐까요? 보물은 진정한 주인에게만 유익하거든요. 인연이 없으면 오히려 해를 입게 되고요. 보물의 자기 보호 시스템이라고도 할 수 있죠.”강자를 따르는 마음은 보물이나 사람이나 마찬가지이다.진귀한 보물은 당연히 평범한 사람을 주인으로 삼고 싶지 않을 것이다.도사는 고개를 들어 염무현을 바라봤다.“정말 이 팔찌를 원하는 겁니까?”“그럼요!”염무현이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도사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좋아요, 200원만 내놓으시면 돼요.”염무현은 동전을 꺼내 파란 천에 놓고는 팔찌를 들었다.‘역시 좋은 옥으로 만들어졌네!’손에 들자마자 염무현은 이 팔찌가 부드럽고 번들거리는 재질 좋은 옥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깨달았다.순하고 맑은 기운이 손바닥 피부를 뚫고 뼈로 스며들어 염무현은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마치 온몸의 세포가 순식간에 깨어난 듯 피로가 싹 가시고 힘이 넘쳤다.이 팔찌는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라 법기였다.염무현은 사부님을 따라 잡다한 지식을 많이 배웠다. 의술과 무술뿐만 아니라 관상술, 포성술, 법기 및 둔갑술까지 다양한 분야에 정통했다.여의주는 유교, 불교, 도교에서 신령스러움을 표현하는 보물 구슬인데 염무현이 가지고 있는 이 팔찌는 구름무늬
고성의 오래된 거리.갈라진 청석 도로 양쪽에는 가게들이 일렬로 줄 서 있었다.오래된 도시라 자동차 출입이 허용되지 않아 공혜리는 염무현과 함께 걸어서 들어왔다.연씨 저택은 거리의 가장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오래된 거리 전체를 지나야 했다.길거리 상인들은 목 놓아 호객했고 그 소리에 행인들은 걸음을 멈추면서 구경하기 시작했다.이곳은 현대적인 도시와 전혀 다른 곳이었다.구석 쪽에 사람들이 몰려 있어 앞으로 나가기도 힘들 정도였다.“200원이라고요? 정말이에요?”“물건은 좋아 보이네요. 잘 아시는 분 있으면 진짜 옥 맞는지 알려주세요. 아무리 유리로 만들었다고 해도 200원은 넘을 텐데.”“진짜 맞아요. 어제 초연각 허 사장님이 특별히 감정하러 오셨어요. 특급 양지 백옥이라고 하셨는데 디테일은 더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다고 하셨어요.”“초연각 허 사장님은 장사한지도 몇십 년 되었고, 또 워낙 솔직한 분이시니까 거짓말은 하지 않으셨을 거예요. 거짓말인 게 들통나면 오히려 본인이 손해를 볼 건데요.”낡은 도포를 입고 도관을 쓴 젊은이가 양반다리를 하고는 방석 위에 앉아 있었다.도포는 낡았지만 깨끗하게 씻겨 주름 하나 없었다.젊은 도사는 각진 얼굴에 또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심지어 연예인 못지않은 아우라를 가지고 있었다.그의 앞에는 흰 팔찌가 놓인 파란 천이 놓여 있었다.정교한 구슬로 만들어진 팔찌는 길이는 10cm 정도이며 섬세한 공예가 담겨 있었다.도사 뒤에 있는 벽에는 서예 작품이 걸려 있었다. 힘이 넘치고 강인한 붓질로 글이 쓰였다.“인연이 있으면 천 리 길 떨어져 있어도 만남이 있고, 인연이 없으면 옆에 있어도 만나지 못한다.”염무현이 옆으로 지나갈 때 잠깐 훑어봤을 뿐인데 이 팔찌가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팔찌 주위로 순수한 기운이 감돌며 광채를 띠었다.최고급 비스 구슬을 사용해 정성껏 다듬은 것이 분명하다. 재료 자체의 가치만으로도 이미 2억 훌쩍 넘을 것인데 정교하고 섬세한 조
칠요보연은 사부인 옥의 신이 불치병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세 가지 영약 중 하나이다.일반 영약은 가격 때문에 거래가 안 되지만, 칠요보연은 매물이 없어서 못 산다. 심지어 여지윤 같은 업계 원탑마저 천신만고 끝에 수소문에 실패하지 않았는가?“신의님이 계시는 서해시에 있어요. 수집 대가 연홍도의 손에.”전태웅이 웃으며 말했다.“원래 연홍도는 칠요보연의 소식을 공개할 생각이 없었어요. 본인의 말에 따르면 평생 비밀로 간직한다고 했죠. 하지만 공교롭게도 딸이 이상한 병에 걸려 유명하다는 의사는 싹 다 모셔 왔으나 끝내 치료하지 못했어요.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을 두 눈으로 목격하니 아버지로서 애간장이 타들어 가는 거죠. 결국 속수무책인 나머지 그제야 대외적으로 딸아이의 병을 치료해주는 사람에게 자신의 수집품으로 가득한 보물 창고에서 하나를 골라 사례한다고 발표했죠. 연홍도가 공개한 베스트 컬렉션 중 마침 칠요보연도 포함돼 있어요.”염무현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좋아요! 현염초와 진원천정은 소식이 있나요?”“아직 알아보는 중입니다. 화하 상업그룹의 인맥을 총동원하여 수사망을 넓혔으니 조만간 입수할 거로 믿어요.”전태웅은 자신 있게 말했다.염무현이 한마디 보탰다.“알아봐 줘서 고마워요. 신세를 지게 되었네요.”전태웅은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대답했다.“신의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전 단지 소식을 접했을 뿐, 칠요보연을 가져다준 것도 아닌데 신세라니? 가당치도 않습니다.” “내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아요.”염무현이 단호한 말투로 못을 박았다.물론 전태웅이 나머지 영약 두 개를 찾기 위해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이기도 했다.“감사합니다, 신의님.”전태웅은 감격을 금치 못했다.이는 일반 사람의 신세가 아니라 무려 염라대왕의 신세이지 않은가?사실 부자일수록 돈을 얼마나 벌 수 있는지, 권력을 얼마나 쥐고 있는지는 관심이 없었다.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전부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목숨은 부와 지위를 떠나서 모두
박동하는 희열을 감추지 못했다.품에는 화장을 떡칠한 젊은 여자가 기대고 있었는데 두 사람 모두 홀딱 벗은 상태였다. 남자의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은 조금 전의 격정적인 순간을 증명하는 듯싶었다.한 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여자의 몸을 지분거리는 순간 새침한 투정 소리가 들려왔다.“하지 말라고.”그녀는 바로 양소민이며, 염무현이 대학 다닐 때 만났던 첫 여자친구였다. 즉, 박동하의 물량 공세에 홀라당 넘어간 그 여자.사실상 박동하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일찌감치 흥미를 잃어 양소민을 차버렸다.남의 여자친구를 빼앗는 데 실패하고 체면이 구겨진 건 둘째치고, 양소민이 너무 현실적인 여자라는 점이 더군다나 문제였다.시간이 흐를수록 욕심이 끝이 없었고, 만족을 몰라 재벌 2세인 박동하마저 벅찰 지경이었다.그동안 양소민은 부잣집에 시집가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남자들 사이를 오가며 살아왔다.물론 남자는 단지 자기 손바닥 안에 놀아나는 존재라는 착각에 취해 있을 때 사실 상대방도 그녀를 일회용 취급한다는 건 꿈에도 몰랐다.결국 지금까지 양소민은 결혼을 못 했다.마침 박동하의 전화가 걸려 오자 파트너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양소민이 흔쾌히 찾아왔다.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다시 눈이 맞았다.약혼은 개뿔, 사실 동창회를 개최하는 핑계에 불과했다.박동하가 금수저인 건 사실이지만 멍청하지는 않았다.놀 때는 쿨하게 만나도 결혼만큼은 집안 형편을 고려해야 하기에 양소민은 안중에도 없었다.물론 양소민도 뻔했고, 단지 즐길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했을 뿐이다.장기적으로 불가능하면 잠깐이라도 괜찮았으니까.그녀는 자기 능력으로 박동하를 살살 구워삶아 당분간은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을 만큼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다고 믿었다.두 사람은 각자의 꿍꿍이를 품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손발이 척척 맞았다.“자기야, 나중에 일이 성사되면 어떻게 보상해줄 거야?”양소민이 가식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칼을 몇 번이나 댔는지 알 수 없는 얼굴은 표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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