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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고성의 오래된 거리.

갈라진 청석 도로 양쪽에는 가게들이 일렬로 줄 서 있었다.

오래된 도시라 자동차 출입이 허용되지 않아 공혜리는 염무현과 함께 걸어서 들어왔다.

연씨 저택은 거리의 가장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오래된 거리 전체를 지나야 했다.

길거리 상인들은 목 놓아 호객했고 그 소리에 행인들은 걸음을 멈추면서 구경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현대적인 도시와 전혀 다른 곳이었다.

구석 쪽에 사람들이 몰려 있어 앞으로 나가기도 힘들 정도였다.

“200원이라고요? 정말이에요?”

“물건은 좋아 보이네요. 잘 아시는 분 있으면 진짜 옥 맞는지 알려주세요. 아무리 유리로 만들었다고 해도 200원은 넘을 텐데.”

“진짜 맞아요. 어제 초연각 허 사장님이 특별히 감정하러 오셨어요. 특급 양지 백옥이라고 하셨는데 디테일은 더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다고 하셨어요.”

“초연각 허 사장님은 장사한지도 몇십 년 되었고, 또 워낙 솔직한 분이시니까 거짓말은 하지 않으셨을 거예요. 거짓말인 게 들통나면 오히려 본인이 손해를 볼 건데요.”

낡은 도포를 입고 도관을 쓴 젊은이가 양반다리를 하고는 방석 위에 앉아 있었다.

도포는 낡았지만 깨끗하게 씻겨 주름 하나 없었다.

젊은 도사는 각진 얼굴에 또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심지어 연예인 못지않은 아우라를 가지고 있었다.

그의 앞에는 흰 팔찌가 놓인 파란 천이 놓여 있었다.

정교한 구슬로 만들어진 팔찌는 길이는 10cm 정도이며 섬세한 공예가 담겨 있었다.

도사 뒤에 있는 벽에는 서예 작품이 걸려 있었다. 힘이 넘치고 강인한 붓질로 글이 쓰였다.

“인연이 있으면 천 리 길 떨어져 있어도 만남이 있고, 인연이 없으면 옆에 있어도 만나지 못한다.”

염무현이 옆으로 지나갈 때 잠깐 훑어봤을 뿐인데 이 팔찌가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팔찌 주위로 순수한 기운이 감돌며 광채를 띠었다.

최고급 비스 구슬을 사용해 정성껏 다듬은 것이 분명하다. 재료 자체의 가치만으로도 이미 2억 훌쩍 넘을 것인데 정교하고 섬세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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