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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당연히 병을 치료하려고 하죠. 아니면 제가 왜 먼 길 찾아왔겠어요?”

염무현은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어차피 다들 치료하지도 못할 테니 여기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있나?

사람 치료하고 칠요보연을 챙겨 떠나면 그만인데 말이다.

“네 이놈!”

임현준은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네가 뭐라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다른 사람도 수군거리더니 염무현을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

“정말 겁도 없네.”

“참 배짱도 커. 임 선배님도 고치지 못하는 병을 자기가 나서서 고치겠다고 하니.”

“뻔뻔하지. 어떻게 눈 한 번 깜빡하지 않고 거짓말을 할 수가 있지?”

“얼굴에 철판을 깔았나? 나였으면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숨었을 텐데.”

연홍도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우리 연씨 가문은 비록 지금 상황이 급한 건 맞지만 이름 모를 의사에게 병을 치료받을 정도까진 아니거든. 젊은이, 내 딸의 신분이 얼마나 고귀한지 아는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당신이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지금이라도 물러서면 없던 일로 해주겠어.”

염무현은 미간을 구겼다. 그는 아량이 넓어 멋모르고 말한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다.

하지만 공혜리는 달랐다. 그녀는 참다못해 목소리를 높였다.

“참 보는 눈이 없으시네요. 이분이 바로 당신들이 말한 염무현 신의님이세요.”

“뭐라고?”

임형준은 두 눈을 크게 떴다.

“지금 장난해? 그래도 당신은 꽤 능력 있어 보이는데 왜 저 사람 따라 사기 치는 거야? 윤 선생님께서 적극 추천한 신의님은 명망 높은 분이시겠지, 어떻게 저놈이겠어? 여기 있는 사람들이 만만해 보여? 당신들 말을 믿게?”

사람들은 모두 증오의 눈빛으로 그들 두 사람을 바라봤다.

의사는 의사를 사칭하는 사기꾼을 가장 증오한다.

그들은 의술로 사람을 구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은 돈을 위해 사람 목숨까지 희생할 수 있는 무책임한 사람들이다. 돈을 뜯어내면 바로 줄행랑을 치는데, 그러면 환자나 가족들이 탓하는 건 의사뿐이다.

이런 사기꾼들이 있기 때문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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