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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현무는 무슨, 청룡도 봤겠다.”

“저 자식 만화를 너무 많이 본 거 아니야? 아니면 현실을 2차원 세계라고 생각하는 건가? 딱 봐도 오타쿠네, 더 볼 것도 없어.”

“정말 웃기는 사람이네. 사기꾼도 아니고 바보였어?”

염무현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무사 도복 남자들도 그의 말에 배를 끌어안으며 깔깔 웃어댔다.

임형준도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네놈의 의술이 어떤진 모르겠지만 이렇게 긴장된 분위기에서 사람들을 웃게 하는 것도 재간이야.”

공혜리도 원래 이런 미신 같은 일에는 코웃음을 쳤지만 전에 있었던 임기욱 사건을 떠올려보면 염무현도 절대 생각 없이 이 말을 뱉진 않았을 것이다.

임형준이 고개를 돌려 연홍도에게 말했다.

“연홍도 씨...”

연홍도는 더는 그에게 말하지 말라는 손짓하고는 그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아무래도 연씨 가문 가주는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하지만 연홍도는 화를 내기는커녕 한결 부드러워진 말투로 말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해봐요.”

다름 아닌 연희주가 어릴 때 같은 말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 연홍도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저 어린아이가 환각을 봤나, 아니면 애니메이션에 나온 내용을 현실로 착각했나 생각했다.

그런데 염무현이 그때의 연희주와 똑같은 말을 하고 있으니 연홍도는 이제야 딸에게 무슨 일이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눈치챘다.

염무현이 말했다.

“혹시 따님께서 어떤 위험한 상황을 겪고 구조된 후에 계속 헛소리를 하고, 울고불고한 적 있나요? 제 추측이 정확하다면 아마 따님을 위해 굿을 했겠죠? 따님이 너무 놀라셨으니까. 맞죠?”

연홍도는 눈을 부릅떴다.

방금까지만 해도 그의 말이 긴가민가했는데 이제는 완전히 믿게 되었다.

그의 태도는 180도 바뀌더니 예의를 갖추며 말하기 시작했다.

“혹시 염무현 님께서는 어떻게 아셨나요?”

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방금까지 ‘이놈’, 사기꾼이라 부르더니 이제 와서 ‘연무현 님’?

뭐야, 그럼 정말 저 사람이 맞게 말한 거야?

그럴 리가 있겠어?

현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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