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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예상했어요.”

염무현이 씩 웃었다.

“그 사람이 혹시 따님의 병을 본인만 고칠 수 있다고 했나요?”

“네, 그렇게 말했어요.”

중년 집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연홍도의 얼굴색은 갑자기 어두워졌다.

“이,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100년 역사를 이어온 가문 수장으로서 연홍도는 당연히 ‘노정’이란 말의 뜻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디테일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누군가가 따님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몸속에서 냉기를 키운 것이 분명해요.”

염무현이 설명을 이어갔다.

“자그마치 10년이니 그 냉기는 이미 상당한 양으로 쌓였을 거예요. 이렇게 좋은 걸 그냥 버리면 아깝잖아요.”

연홍도는 분노가 끓어올랐다.

“그 냉기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잘 운용하면 마스터 이하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2단계 이상 업그레이드할 수 있죠.”

염무현이 설명했다.

연홍도는 겨우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다.

“어떻게요?”

“결혼이요. 상대가 요구한 것이기도 하죠.”

염무현이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 그럼 희주는 어떤 결과를 맞이하나요?”

“당장 생명에 지장은 없겠지만 기가 상하여 수명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죠.”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상대방의 생사를 불문하고 오로지 자신의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인체를 노정으로 삼다니.

세상에 이렇게 악랄한 수법을 쓰는 사람이 있을 줄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염무현 님, 그자가 찾아왔습니다.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연홍도는 전혀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으니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이미 염무현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인정했다.

“멀리서 온 손님인데 당연히 안으로 모셔야죠.”

염무현은 고민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

그도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좋아요, 그러면 들어오라고 하죠.”

연홍도가 고개를 끄덕였다.

집사가 그를 안으로 모시려고 하자 밖에서 극도로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씨 가문은 정말 형편이 없군. 손님을 맞이할 방법도 모르니.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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