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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다시 말해서 그들을 제외하고 아무도 이 사실을 모른다.

사부님의 유일무이한 필살기를 무효시킬 수 있는 사람은 본인밖에 없으니까.

자신감은 곧 건방짐으로 이어졌고, 곧이어 허문정의 오만방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랑 똑같이 얘기했다고? 단지 운이 좋았을 뿐, 우연에 불과해.”

그리고 염무현을 바라보는 순간 머릿속에 무언가 번쩍 떠올랐고, 두 눈에 음흉한 빛이 감돌았다.

“자식,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감히 연씨 가문 아가씨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쳐? 이참에 나랑 내기하지 않을래?”

이내 상대방이 대답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만약 치료에 실패한다면 빌어먹을 도사한테서 받은 팔찌를 내놔! 또한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사기꾼이라고 인정하고 다시는 의료업에 종사하지 않겠다고 맹세해.”

공혜리와 임형준은 깜짝 놀랐다.

이보다 악질적인 내기는 없을 것이다.

“물론 명예가 실추당하고 싶지 않으면 다른 선택지를 줄게.”

허문정은 능청스럽게 너그러운 척 연기하더니 대뜸 공혜리를 가리키며 과분한 요구를 제안했다.

“저 여자랑 팔찌를 같이 내놔.”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어찌 놓치겠는가?

그는 오늘 꿩 먹고 알 먹을 예정이다.

감히 누구랑 팔찌를 빼앗으려 한단 말인가? 게다가 연씨 가문까지 찾아와 남의 일에 불쑥 끼어들어? 그와 맞서 싸우는 결과가 곧 빈털터리 신세라는 걸 똑똑히 보여주지!

명예가 바닥나거나 자기 여자를 내어주거나, 둘 중에서 선택해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 공혜리는 얼굴이 싸늘하게 식어갔고, 가슴이 위아래로 들썩거렸다.

그 와중에 허문정은 뻔뻔스럽게 혀를 살짝 핥았다. 어쩌면 화가 나도 예쁜지, 이렇게 완벽한 여자는 두 눈 씻고 찾아봐도 만나기 어려웠다.

이를 본 연홍도는 화가 나서 주먹을 불끈 쥐었고, 뼈마디가 금세 하얗게 질렸다.

쓰레기 같은 놈! 딸아이를 평생 시집 보내지 않을지언정 절대로 이런 파렴치한 자식한테 빼앗길 수는 없었다.

염무현은 공혜리에게 안심하라는 듯 다정한 눈빛을 보내고 느긋하게 돌아서 싸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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