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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쿵!

허문정의 주먹이 금색 장벽에 세게 부딪히더니 고막이 터질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곧이어 일그러진 얼굴로 험상궂은 표정을 짓고 있던 허문정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왜냐하면 주먹에서 전해진 극심한 고통이 팔을 타고 빠르게 퍼져나가 온몸을 점령했기 때문이다.

이런 통증은 이루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

여태껏 살면서 항상 남을 괴롭히고 상대방의 고통을 지켜보는 입장이지 않았는가? 무릎 꿇고 용서를 비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얼마나 큰 쾌감을 느꼈는지 모른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얻어맞은 적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오늘날에야 아프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직접 경험하게 되었고 기분이 정말 불쾌했다.

허문정은 무의식중으로 주먹을 빼내려고 했지만 금색 장벽이 어마어마한 흡입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아무리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쳐도 옴짝달싹 안 했다.

이는 팔찌의 금광 호신 주술로서 이중 주술을 사용한 덕분에 방어력을 2배로 끌어올렸다.

“좋게 말할 때 당장 놔!”

허문정이 이를 악물고 떨리는 목소리로 협박했다.

“아니면 필살기를 사용할 거야.”

“어디 해보시던가?”

염무현의 말투가 가볍기 그지없었다.

“네가 죽으려고 환장했으니까 남 탓하지 마! 더블 스트라이크 맛 좀 봐! 죽어!”

허문정은 등 뒤에 숨긴 왼손을 번쩍 들어 올리더니 모든 기운을 모아 염무현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

그제야 염무현은 움직일 기미를 보였고, 손을 살짝 들어 허문정의 손목을 단숨에 붙잡았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눈에는 허문정이 스스로 손을 가져다준 꼴처럼 보였다.

연홍도와 3명의 그랜드 마스터는 동시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문외한은 마냥 구경할 테지만, 베테랑은 요령을 관찰하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이 일어났다는 자체가 적어도 두 가지 현상을 설명했다.

우선, 염무현의 실력이 허문정을 훨씬 뛰어넘었기에 손쉽게 그의 공격을 막은 것.

둘째, 염무현이 허문정의 공격을 이미 꿰뚫어 보았기에 뒤늦게 방어해도 우세를 점할 수 있었던 것.

“이거 놔! 개자식...”

우득!

허문정이 욕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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