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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혼은 왜 했어?”

“둘은 항상 사이가 돈독했잖아. 게다가 동창 중에서 제일 먼저 결혼한 커플이고. 당시 취업만 아니었다면 결혼식에 무조건 참석했을 거야.”

“희지 대체 왜 그런대? 어떻게 너랑 이혼할 생각 했지?”

양희지가 기업을 이끄는 총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도 염무현의 적극적인 도움 덕분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어쨌거나 대학교 시절부터 염무현은 모든 면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주었다.

예민한 비즈니스 감각을 지닌 그는 친구들이 땡땡이를 치거나 게임에 빠져 있을 때 이미 알바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등록금과 생활비를 제외하고도 돈이 남아돌 지경이었다.

따라서 대부분 학생보다 더 윤택한 생활을 누렸다.

이에 비해 양희지는 외모가 예쁘장한 것을 제외하고 딱히 특출난 점은 없었다.

다시 말해서 여느 학생과 마찬가지였다.

사실상 시골 출신의 양희지는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아 대학을 다니는 내내 염무현이 뒷바라지해 주었다.

그리고 대학교를 졸업한 뒤 염무현은 오로지 자기 실력으로 한 대기업의 러브콜을 받았고 불과 몇 달 만에 손쉽게 첫 이익을 얻게 되었다.

게다가 동창 중에서 처음으로 부모님의 도움 없이 집과 차를 사기도 했다.

반면, 밑천도 인맥 관계도 썩 변변치 않은 양씨 가문이 대체 무슨 수로 단 몇 년 만에 성공을 거둬 억만장자가 되겠는가?

따라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모두 염무현의 덕분이라고 여겼다.

그런 상황에서 양희지가 왜 이혼하겠냐는 말이다.

“이미 지나간 일을 꺼내봤자 뭐 하겠어?”

염무현이 무덤덤한 말투로 대답했다.

그는 마음을 넓게 가졌다. 어차피 이혼한 마당에 남몰래 전처의 흠을 들춰낼 생각도 딱히 없었다.

설령 양씨 가문이 수많은 잘못을 저질러 이혼하게 되었을지언정 마찬가지였다.

또한 개인의 사생활을 남에게 알릴 필요가 뭐 있겠는가?

다만 모든 일이 뜻대로 되는 건 아니었다.

염무현이 굳이 언급하고 싶지 않아도 물고 늘어질 사람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말은 누가 못해? 모르는 사람이 들었더라면 네가 아량이 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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