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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양희지는 공혜리의 말을 듣고 창피해서 쥐구멍을 찾아 숨고 싶었다.

그해 남도훈한테서 성희롱당했다고 거짓말을 했던 이유는 임무현이 남편으로서 아내를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을 가졌으면 했다.

그래야 선뜻 동생 양준우 대신 감옥에 가겠다고 말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양준우는 폭행죄로 잡혔다가 가족이 큰돈을 들인 덕에 가석방되어 보호관찰을 받는 상태였다.

만약 또 똑같은 실수를 범한다면 상습범으로 10년 형을 선고받을 것이 뻔했다.

임무현은 그런 전과가 없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양희지는 처음에는 임무현을 은인으로 생각하면서 석방되면 다시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가기를 기대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양씨 가문의 사업이 나날이 커졌고, 만나는 사람들도 수준이 높아져 마음의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자신의 노력으로 따낸 것이지 임무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임무현이 도와준 적이 없다면 따라서 이 성과를 누릴 자격도 못 된다고 생각했다.

이혼도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는 식으로 변해버렸다.

임무현이 양씨 가문을 위해 한 노력을 봐서 금전적인 도움을 주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으려고 했다.

하지만 임무현은 양희지와 무관하다며 그 도움을 받지 않으려고 했다.

그해 남도훈이 양희지를 성희롱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임무현과 접촉하려고 했고 심지어 그와 결혼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말았다.

임무현은 물론 공혜리도 진작에 알고 있었다.

양희지는 그들이 알고있는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후회, 민망, 자책, 미안, 이 모든 감정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양희지는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임무현과 공혜리에게 분노를 느꼈다.

‘이런 사적인 일은 따로 말하면 안 되나? 굳이 애들이 보는 앞에서 말해야겠어? 나도 자존심이 있지.’

“말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어!”

임무현이 떠나려고 하자 박동하가 양희지의 편을 들어주는 척하면서 말했다.

“임무현, 너무한 거 아니야? 사람들이 보는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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