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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무현 오빠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니? 난... 아니, 여기 다 오빠만 보려고 왔는데?”

우예원의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려서부터 내성적인 성격 탓에 평소에는 절대로 공공연하게 이런 말을 못 했다.

“만약 무현 씨만 동의한다면 당장 결혼해서 첫날밤도 보낼 수 있어요.”

우예원과 달리 하지연은 훨씬 더 대범했고, 간도 커서 못 하는 말이 없었다.

이은서는 소극적이지도 적극적이지도 않게 본인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말했다.

“나도 결혼할 거예요.”

마지막으로 공혜리가 허둥지둥 속마음을 밝혔다.

“난 예물도 필요 없어요. 심지어 SJ그룹을 무현 님께 드려도 되거든요.”

이런!

그제야 사람들은 네 명의 미녀가 염무현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찾아왔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보란 듯이 한 방 먹은 양희지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염무현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말하자마자 여자들이 우르르 찾아와 연이어 고백하는 장면이 펼쳐지다니?

심지어 이게 끝이 아니었다.

연희주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새하얀 손을 슬며시 들어 올리며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저도 사부님의 여자친구 할래요, 물론 결혼도 가능하고.”

이 여자들이 미쳤나?

염무현이라는 놈이 대체 뭐가 그리 잘난 거지?

이렇게 많은 미인이 그와 결혼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대체 뭘까?

연희주의 예쁜 얼굴은 점점 더 빨개졌지만, 쑥스러운 나머지 고개를 숙이기는커녕 백희연을 향해 계속 눈짓했다.

“나?”

백희연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연희주뿐만 아니라 공혜리를 포함한 여자들도 시선을 옮겼다.

마치 동의해 주지 않으면 공공의 적으로 간주할 것 같은 기세를 내뿜었다.

백희연은 어이가 없었다.

물론 염무현을 유혹해볼까 싶어서 여우족 매혹술을 다시 수련해야겠다고 마음조차 먹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염무현과 결혼하고 싶다는 뜻은 아니었다.

무려 청교의 여왕인데...

그러나 아무리 대단한 신분을 가졌다 한들 어쩌겠는가? 결국은 고분고분 주인님으로 모셔야 하는 신세이지 않은가?

어찌 됐든 그녀는 여우족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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