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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조언을 베푼다고? 정말 너무 염치가 없네.’

파렴치한 사람은 항상 남을 위한다는 식으로 자신의 죄책감을 없앴다.

구천명은 자기가 이미 1,000억 원을 지불했으니 염무현은 기꺼이 받아들여야 하고 자기한테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염무현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다른 수단으로 그가 강제로 받게 할 것이다.

‘널 협박할 수도 있고 은혜를 원수로 갚을 수도 있고 많은 방법이 있다고. 분명히 나는 젊은이에게 처세하는 방법을 가르친 것이니 이건 큰일을 하는 거야. 이제 염무현이 좀 성숙해지면 분명히 나한테 고마워할 것이야.’

지금 염무현이 이해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는 구천명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십여 분 전, 구천명은 창고로 가서 아내 한진영에게 왜 이렇게 오랫동안 현염초를 가져오지 않았는지 물었다.

하지만 한진영은 이미 현염초를 다른 사람에게 주었다고 말했다.

그것도 바로 조금 전에 주었다고 했다.

구천명이 캐묻기도 전에 그녀는 씩씩거리며 다른 일을 말했다.

바로 염무현이 구천명의 절반 자산을 진료비로 요구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게다가 현염초도 포함되었다고 했다.

구천명은 바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절반 자산이라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다른 부자 부부들은 남몰래 서로 경계하며 언젠가 부부가 헤어질 때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일찌감치 재산을 훤히 꿰뚫고 있었다.

하지만 구천명과 한진영은 줄곧 사이가 좋았다.

구씨 집안의 모든 자산은 두 사람이 공유했다.

염무현의 말처럼 하면 구천명의 절반 재산이 없어지면 한진영의 절반 재산도 없어질 것이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건 돈이 아니었다.

구천명은 이름난 수집가였고 그의 보물창고에는 값진 수집품들이 수없이 많았다.

구천명은 수집품들을 돈보다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가지고 있는 돈 절반을 진료비로 내라고 하면 이를 악물고 동의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소장품의 절반을 내놓으라는 건 그의 목숨을 요구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절대 허락할 수 없는 일이었다.

구천명에게 있어서 절대 안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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