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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차량이 도로 위를 유유히 달리고 있었다.

“기사님, 하룻밤 묵게 호텔로 가주세요. 내일 다시 서해시로 돌아갑시다.”

염무현의 말에 운전기사가 잽싸게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대표님께서 숙박은 무조건 히스턴 호텔에서 하라고 신신당부하셨습니다.”

“그래요.”

염무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백희연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나의 예리한 안목과 다년간의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볼 때 그 부부는 절대로 착한 사람들이 아니야.”

“여우 주제에 예리한 안목이 웬 말? 어디서 잘난 체하는 거야?”

염무현이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

백희연은 눈을 흘기더니 씩씩거리며 말했다.

“지금 진지한 얘기를 하는 중이잖아! 두 사람이 순순히 진료비를 낼 거로 생각해?”

염무현은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제원시의 한 고급 사무실, 전태웅이 들뜬 얼굴로 휴대폰을 들고 깜짝 놀란 듯 말했다.

“신의님, 무슨 일이십니까?”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신의님의 연락을 다시 받게 되다니!

전태웅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손까지 떨었다.

“부탁이 있는데 내일 저녁까지 만약 구천명이 내 계좌에 돈을 입금하지 않거나 적게 보냈다면 즉시 구씨 일가에게 총공격을 개시해요.”

염무현이 설명을 보탰다.

“구체적인 액수는 구씨 가문 전체 재산의 75%라고 보면 돼요.”

전태웅이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직접 팔로우할 테니까 안심하세요. 만약 구천명이 약속을 어긴다면 다음날 동이 트기 전에 무조건 몰살해 버릴게요.”

“네, 그럼 부탁드릴게요.”

염무현이 정중하게 말하자 전태웅은 황급히 대답했다.

“별말씀을요. 신의님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건 저에게 큰 행운이니까 예의를 차리지 않아도 돼요.”

...

서해시, 양씨 가문.

“내일 저녁에 약혼식을 올린다고요?”

양희지는 놀란 얼굴로 눈앞에 있는 사람을 쳐다보았다.

비열하게 생긴 남자는 다름 아닌 김준휘의 앞잡이 군사였다.

“네, 장소도 이미 정했어요. 메리어트 호텔로.”

군사가 싱긋 웃었다.

“소문도 냈으니까 서해시에서 난다긴다하는 사람이라면 초대장을 다 받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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