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75화

“여러분, 고생 많았어요.”

시간이 늦었으니 돌아가서 쉬라고 말하려던 찰나, 갑자기 밖에서 고함이 들려왔다.

“지부장님! 손님이 오셨습니다.”

손님이라니?

심주환과 4대 장로가 동시에 바짝 긴장했다.

지부가 이 꼬락서니인데 창피해서 어찌 손님을 맞이할 수 있겠는가?

처참한 현장과 초라한 모습을 보게 된다면 사람들이 박장대소할지도 모른다.

“안 본다고 해.”

심주환이 서둘러 거절했지만 상대방이 쓴웃음을 지었다.

“이미 여기까지 들어와서 말릴 틈이 없었어요.”

“지부장님, 내가 남도 아니고 문전박대당하면 좀 그런데?”

마범구가 성큼성큼 다가오자 심주환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혼원문의 마범구 씨였군요. 마중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우리 사이에 무슨 예의를 차리고 그래요.”

마범구는 손을 흔들며 유유히 다가왔다.

그의 뒤를 이어 정정하고 기개가 비범한 노인이 나타났다.

“소개하죠, 이분은 저의 오래된 친구인 한수로라고 합니다.”

소개가 끝나자 한수로는 고개를 까딱하며 심주환과 다른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내 마범구가 분노에 찬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염무현 이 자식이! 정말 개망나니가 따로 없네요. 내 애제자 두 명을 죽였을뿐더러 무림 연맹 지부를 쑥대밭으로 만들다니! 지부장님, 솔직히 말하면 내일 혼원문에 경기장을 설치해 염무현과 사투를 벌일 예정이죠. 어차피 염무현을 증오하는 마음은 매한가지이니 같은 편에 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때요?”

이미 알고 있는 일인지라 심주환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

“마 선생님, 제가 비겁한 게 아니라 정녕 염무현을 이길 자신이 있는 건가요?”

심주환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이거였다.

만약 마범구가 패배하고 허원 지부가 또다시 혼원문을 위해 사기를 북돋아 주는 꼴이 된다면 염무현과 맞서 싸우기로 작정한 것이 아니겠는가?

“사실 전 상급자 마스터를 돌파해 대마스터 경지에 순조롭게 이른 지 꽤 오래되었죠.”

마범구는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알기로 염무현은 기껏해야 상급자 마스터인지라 그런 놈을 죽이는 건 식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