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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상대방은 무려 본부장의 친여동생이지 않은가?

심주환이 본부에 문의했을 때 허미영이 아직 수련 중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만약 두 사람이 각별한 사이인데 나중에 수련이 끝나고 그들이 마범구와 손을 잡고 염무현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결과는 어떠할지 뻔했다.

허원 지부를 통틀어 아무도 좋은 결말을 맺지 못할 것이다.

“여러분의 걱정도 일리는 있죠.”

심주환의 미간이 점점 찌푸려졌다.

“어떤 선택을 하든 허원 지부의 존폐가 걸려있으니 경거망동해서는 안 되죠.”

다른 장로가 끼어들었다.

“우리가 선택할 필요가 있나요? 마범구와 염무현이 피 터지게 싸우면 그만이지 않나요? 승자가 누구든 저희랑 아무 상관 없잖아요.”

누군가 즉시 반박했다.

“왜 상관이 없죠? 만약 마범구가 이겨서 나중에 복수하러 찾아오면 어떡해요?”

“고작 혼원문 따위를 두려워할 필요가 있나요? 우리는 무림 연맹이지, 아무나 괴롭히는 코딱지만 한 문파가 아니에요.”

사람들이 열띤 쟁론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이때, 심주환이 테이블을 쾅 하고 내리쳤다.

“조용! 양쪽의 비위를 모두 맞춰주면 되잖아요. 내일 시간 맞춰 혼원문에 가되 몰래 이 사실을 염무현에게 알리는 거죠. 우리는 그냥 구경하러 간다고 하면서 상황에 따라 마범구를 도울지 아니면 염무현의 편을 들어줄지 결정해요.”

반면, 한수로는 차에서 내린 마범구가 혼원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한진영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딸, 해결했어. 이제 혼원문과 우리 집뿐만 아니라 무림 연맹도 합류할 거야. 그리고 김씨 가문에서 몰래 파견한 고수들까지, 다들 염무현에게 원한을 갖고 있으니 설령 그 자식이 초인적인 힘을 지닌다고 해도 내일이면 죽게 될 테야.”

한편, 구씨 저택.

부부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거 봐, 내가 뭐라고 했어? 일단 진정하라고 했지?”

구천명이 짐짓 훈계하는 척 말했다.

남편의 배에 난 상처를 소독하고 있던 한진영은 너무 기쁜 나머지 손이 삐끗했다.

“윽!”

구천명은 따끔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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