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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온종일 쫄쫄 굶은 사람들은 허기가 몰려왔다. 혼원문에서 끼니를 챙겨주는 게 아닌지라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식사를 해결해야만 했다.

반면, 마범구의 초대를 받은 사람만이 그를 따라 들어가서 식사할 자격이 주어졌다.

이에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

서해시 고성, 연씨 가문.

“아빠, 얼른!”

연희주가 다급한 표정으로 말했다.

“세인시까지 2시간 이상 걸릴 텐데 빨리 출발해야 한단 말이에요.”

“진정해.”

연홍도가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무현님이 저녁에 도착하면 된다고 했잖아.”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하는 게 기본적인 예의라고요! 일찍 출발해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할 수 있지 않겠어요? 만약 길에서 사고라도 당해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면 어떡해요?”

연희주가 다급하게 말했다.

그녀의 마음은 이미 세인시에 있었다.

사부님이 다름 아닌 자신의 체내에 잠식해 있는 현무의 냉기를 치료해 주려고 허문정의 위선적인 모습을 폭로하다가 혼원문과 원수를 맺게 되지 않았는가?

이제 경기장까지 만들어 자웅을 겨룬다고 하는데 당연히 걱정이 들기 마련이다.

사실 어젯밤부터 그녀는 세인시에 염무현을 만나러 가겠다고 야단법석을 떨었다.

연홍도의 계획대로라면 1시간 늦게 출발해도 시간상 넉넉했다.

결국 딸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움직이기로 했다.

오후 5시 반, 두 부녀는 현장에 도착했다.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지?”

연홍도는 깜짝 놀랐다.

눈앞에서 인산인해를 이룬 광경은 그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그리고 한 가지 의아한 점은 멀리서부터 강한 원념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대체 무슨 상황이지?

물론 이들이 오전 8시부터 지금까지 무려 밖에서 10시간 가까이 기다렸다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엄동설한에 아무리 날씨가 좋다고 해도 쌀쌀하기 마련이다.

심지어 혼원문의 제자들도 하루를 꼬박 기다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춥고 배도 고프고...

대체 사부님이 얼마나 짠돌이면 끼니는 둘째치고 따뜻한 물조차 주지 않냐는 말이다.

결국 찬바람이 불어닥치는 야외에서 그들은 온몸이 싸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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