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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자기 주제를 알아야지, 본인이 어느 정도인지 정녕 몰라? 혼원문에 들어오고 싶으면 재능이 있어야 해. 우리 사부님의 안목이 얼마나 높은데, 나이를 처먹을 만큼 처먹고 애처럼 스승을 모시려고 하다니, 창피하지도 않아?”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정한림을 멀리 밀어냈다.

정한림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이 광경을 목격하자 줄줄이 물러섰다.

마범구는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링 위로 걸어 올라갔다.

“염무현의 무덤으로 딱이야. 이 정도면 많이 배려해준 거네.”

마범구의 평가에 제자가 서둘러 입장을 밝혔다.

“사부님께서 지시한 일인데 당연히 신경을 써야죠. 누군가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대결을 펼치는 거라 혼원문의 명성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비록 짧은 시간에 가능한 임무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일 좋은 경기장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어요?”

이때, 고급 승용차 몇 대가 진입했고 작은 트럭 한 대가 뒤를 따랐다.

건장한 남자 네 명이 함께 금으로 된 현판을 들고 내렸다.

전체가 순금인 듯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났다.

황금 현판의 테두리는 정교한 무늬로 둘러싸였고, 중간에 필서체로 쓰인 ‘무림 고수’라는 대문짝만한 글씨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대박! 이렇게 큰 황금 현판이라니? 엄청 비쌀 것 같은데요?”

“비쌀 것 같은 게 아니라 비싸겠지. 지금 장정 4명이 들어 올렸잖아. 못해도 400kg은 넘을 텐데...”

“통이 진짜 크네요. 역시나 김씨 가문답네요. 혼원문과 아주 각별한 사이인가 봐요.”

금빛 찬란한 황금 현판은 수많은 사람의 부러움을 샀다.

“저희는 김준휘 도련님의 지시에 따라 마범구 선생님에게 현판을 가져다주러 왔습니다. 무게는 500kg 정도가 될 거예요.”

그는 다름 아닌 김씨 가문의 군사였고, 이내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말했다.

“마스터님의 승리를 기원하며 원수를 한방에 무찌르길 바랍니다. 현판에 새겨진 글자처럼 명실상부한 고수로서 김씨 가문은 혼원문의 파트너가 되어 앞으로도 서로 지지하며 함께 눈부신 성적을 이루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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