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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다음 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한겨울에 이렇게 좋은 날씨는 극히 드물었다.

혼원문 정문 앞 공터에는 네모난 링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곳은 이른 아침부터 이미 문전성시로 떠들썩했다.

사방팔방에서 난다긴다하는 사람들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뤘다.

“저기 봐요! 저분은 강원시 마스터 우형빈이에요.”

“정말요? 우형빈 마스터님은 인하시에서 나고 자랐을 텐데 여기서 무려 몇천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다고요. 이곳에서 뵐 줄이야!”

“그리고 다른 무술 선배님들도 계시는데 벌써 10년 넘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죠. 의외로 많이 오셨네요?”

“소식은 이틀 전에 알려진 게 아닌가요? 그런데도 이런 거물급 인사들이 한걸음에 달려왔다는 건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해 주죠.”

우두머리 집회에서 일어난 일은 무술계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지 못했다.

어쨌거나 대부분 사람은 그저 어둠의 세계에 몸담은 자들이 세력을 차지하기 위해 투덕거리는 행사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동네 꼬맹이들의 시비에 불과했다.

반면, 마범구가 염무현에게 선전포고했다는 소문은 금세 화제가 되었다.

사실 오늘은 마범구를 보기 위해 모인 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무술계에 그가 모든 고대 무술 능력자가 꿈꿔왔던 대마스터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소문이 오래전부터 돌고 있었다.

다들 먼 걸음 한 이유가 단지 대마스터의 모습을 직접 목격하기 위해서였다.

“중원 무림계라고 하면 당연히 혼원문이 아니겠습니까?”

“마범구의 무공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기회가 주어지다니, 모두가 헛걸음하지 않을 거로 확신합니다.”

“만약 혼원문의 제자가 되거나 설령 명의라도 좋으니 마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을 수만 있다면 평생 도움일 될 텐데...”

사람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보탰고 마범구에 대한 존경심이 가득했다.

그리고 혼원문의 수제자가 되는 걸 꿈에서도 바랐다.

또한 마범구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서해시에서도 사람들이 꽤 많이 몰려왔는데 다들 우두머리 집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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