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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지부장님께서 무림 연맹의 고수들을 데리고 내일 저에게 힘을 보태줘요.”

마범구도 사양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허원 지부의 임무는 바로 그 여자의 발목을 잡아서 내가 즉석에서 염무현을 죽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거죠.”

다시 말해서 마범구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백희연이다.

비록 염무현을 이긴다는 확신은 갖고 있지만, 괜히 불청객이 끼어들어 결정적인 순간에 목숨이라도 구해줄까 봐 걱정되었다.

만약 문제의 근원을 한 번에 잘라내지 못하면 후환이 있기 마련이다.

어찌 됐든 젊은 나이에 상급자 마스터까지 진입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추후에 대마스터로 충분히 진급할 가능성이 있다.

그때가 되면 염무현 한 명을 상대하는 것도 버거울 테니까.

또한, 백희연까지 더하면 목숨을 잃는 사람은 당연히 그가 되지 않겠는가?

“하지만 우린 그 여자를 상대할 능력이 없어요.”

심주환은 체면 불고하고 손으로 몸에 난 상처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게 바로 그 여자의 걸작이죠. 그런데 우리한테 발목을 잡고 있으라고 떠넘기는 건 억지 아닌가요? 툭 까놓고 얘기하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꼴과 뭐가 다르죠?”

말을 이어가던 심주환의 표정과 말투가 점점 싸늘하게 변했다.

그 누구라도 면전에서 중상모략을 당하면 기분이 언짢을 것이다.

마범구는 웃으면서 손을 내저었다.

“걱정이 많아도 문제라니까? 만약 진짜 여러분을 골탕 먹일 생각이라면 굳이 터놓고 얘기하겠어요? 당신들을 제외하고 서 어르신 그리고 한수로가 부른 최정예 고수들도 합류할 거예요. 인원이 이렇게나 많은데 설마 여자 한 명을 상대하지 못하겠어요?”

이 말을 들은 심주환은 분노가 사그라지더니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대마스터인 서 어르신까지 가세한다면 승률이 많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

특히 당사자는 체면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비장의 무기를 선보여 맹공격을 퍼부을 테니까.

설령 그녀를 죽이지 못하더라도 머릿수가 압도적으로 차이 나는 만큼 자기 목숨은 지킬 수 있을 거로 믿었다.

마범구가 계속해서 펌프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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