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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네 이놈!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앞에서 감히 약속을 어긴다면 피를 보게 될 줄 알아. 아주 참혹한 죽임이 널 기다리고 있을 거야.”

허문정이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협박하자 염무현이 되받아쳤다.

“똑같은 말 너한테도 해줄게.”

오만함으로 가득한 허문정의 얼굴은 안하무인이 따로 없었다.

“네가 말한 상황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거야. 스스로 정체를 밝히고 혼원문의 제자라는 신분까지 공개했는데 어찌 번복하거나 식언할 수 있겠어? 아무리 뻔뻔스럽다고 해도 사부님과 혼원문의 체면을 염두에 두기 마련이지! 혼원문에 소속된 사람은 한 번 뱉은 말은 끝까지 지키거든.”

100% 승산을 확신하는 상황에서 이왕이면 자기랑 문파의 체면을 살려주면 더 좋지 않겠는가?

“전 무현 님을 믿어요.”

공혜리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염무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연희주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연홍도의 눈빛이 이글이글 타올랐고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물론 그는 딸을 치료해주는 사람이 염무현이길 간절히 바랐다. 그래야만 이 쓰레기 같은 허문정을 보란 듯이 버리고 당시 약속했던 결혼도 취소할 테니까.

사실 연희주를 치료하는 방법은 간단하면서도 복잡했다.

즉 유인하는 방식으로 체내에 잠복해 있는 현무의 냉기를 밖으로 빼내든지, 아니면 스스로 기운을 흡수하게 하든지 둘 중 하나였다.

그러나 두 가지 방법 다 일정한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현무의 냉기는 무려 10년 동안이나 연희주의 몸속에 있었기에 대부분 부위에서 이미 하나가 되어 어느 정도 적응되었다.

만약 전부 유인해 낸다면 신체 기능과 수명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게 뻔했다.

물론 체내에 모조리 흡수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현무의 냉기가 너무 압도적인 탓에 연희주의 컨디션으로 실행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아니면 병에 걸리지도 않았을 테니까.

허문정은 과연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 굳이 추측할 필요도 없이 첫 번째로 픽하리라 확신했다.

왜냐하면 그에게 연희주의 생사 따위는 관심사 밖이기 때문이다.

현무의 냉기는 물론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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