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94화

“자식, 아직도 포기 안 할 거야?”

허문정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어쩔 수 없고, 본인이 죽으려고 환장했으니 굳이 말릴 이유가 있겠어? 하하하, 네 여자는 내가 잘 보살필 테니까 맘 편히 가.”

이를 본 연홍도는 저도 모르게 바짝 긴장했다.

심지어 공혜리마저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

염무현은 점점 더 날뛰는 현무의 냉기를 컨트롤하기 벅찬 듯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그리고 일촉즉발의 순간 금색 빛이 온몸을 뒤덮더니 사방으로 퍼져나가 장벽을 여러 겹 생성했다.

곧이어 하얀 빛과 보라색 빛이 은은하게 반짝거렸다.

눈앞의 광경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체 무슨 상황이지?

이내 세 가지 빛이 점차 어우러져 부드러운 파장을 형성하더니 현무의 냉기가 금세 제압되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마구 날뛰던 모습과 달리 순식간에 고분고분해졌다.

“이럴 수가! 말도 안 돼.”

허문정은 자신이 목격한 장면을 믿기 어려운 듯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때, 머릿속에 별안간 떠오른 말이 있었다.

‘금광 주술, 제흉 주술과 호신 주술의 삼위일체로 무적이 되리라!’

‘혹시 팔찌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허문정이 포인트를 캐치했다.

‘맞아, 바로 그 팔찌야.’

허문정은 화가 나서 이만 바득바득 갈았다. 사실 팔찌는 원래 그의 것이 되어야 했는데 고작 애송이한테 빼앗겼을뿐더러 팔찌의 신통함 덕분에 현무의 냉기마저 소화하여 흡수하게 했다.

이대로 납득할 수는 없었고, 이 모든 건 자신의 소유인 지라 결코 남의 좋은 노릇을 해주고 싶지 않았다.

허문정은 주먹을 꽉 쥐고 제지하기 위해 다가갔다.

“지금 뭐 하는 거죠?”

허문정을 경계하고 있던 연홍도가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즉시 그의 앞길을 막아섰다.

허문정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비켜! 본인이 뭐 대단한 사람인 줄 아나 본데, 연씨 가문에서 당신이 지시할 차례는 아니거든?”

연홍도는 끝까지 세게 나가기로 마음먹은 듯 큰 소리로 명령했다.

“다들 똑똑히 들어! 감히 연씨 가문에서 행패를 부리거나 내 딸의 치료를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