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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네놈이야?”

허문정의 눈빛이 삽시에 싸늘해졌다.

분노가 끓어오른 그는 염무현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공교롭게도 또 만났네.”

염무현이 덤덤하게 웃었다.

허문정은 그를 노려보며 어금니를 깨물었다.

분명 방금 거리에서 염무현에게 팔찌를 뺏긴 장면을 떠올린 듯했다.

그 팔찌를 얻기 위해 허문정은 혼약을 이행하기 위해 연씨 가문에 오는 것도 미루고 호텔에서 꼬박 3일 동안 수련했던 것이었다. 심지어 음식마저 모두 배달 음식으로 때웠다.

겨우 팔찌를 제압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어 곧바로 고성 거리로 돌아갔더니 몇 분 늦었다는 이유로 염무현에게 뺏기고 만 것이다.

게다가 그는 도사의 한 방을 맞아 지금까지도 가슴팍에서 고통이 전해졌다.

그 한 방을 맞고 허문정은 겉옷에 구멍이 열몇 개 생겼을 뿐만 아니라 이미지도 완전히 추락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호텔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었는데 이곳에서 또 염무현을 만나게 될 줄이야.

그는 바로 원수를 만난 듯이 눈이 더욱 붉어졌다.

“왜 여기에 있어?”

허문정이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염무현이 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당연히 연희주 씨 병 고치러 왔지.”

허문정은 눈썹을 치켜들더니 침대에 누운 연희주를 바라봤다.

정말 미인이 따로 없네!

연희주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지만 아름다운 외모는 전혀 감춰지지 않았다.

곱고 흰 피부는 고열 때문에 빨간색까지 찌었다. 완벽한 이목구비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웠다.

이게 바로 병약미인 것인가?

오히려 연희주는 사람들의 애틋한 마음을 자극할 수 있는 특별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 자식도 연희주 병을 고치러 왔다고?’

허문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벌써 연희주를 자기 여자로 간주하면서 그녀를 독점할 생각이었다.

다른 사람이 그녀에게 손을 대는 건 일체 용납할 수 없었다.

나이가 든 다른 의사라고 해도 꺼려지는데, 하물며 그와 나이도 비슷한 젊은 남자인 염무현이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허문정은 콧방귀를 끼고는 연홍도를 향해 비아냥거렸다.

“이 자식, 아무것도 모르는 사기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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