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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염무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구나! 참, 그럼 네 진짜 모습은 어떤데? 정말 꼬리가 아홉 개야? 빨리 진짜 모습으로 변해봐. 보고 싶어!”

백희연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청교의 여왕인 그녀에게 이건 과분한 요구였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방금 맹세했기 때문이다. 약속을 어길 수는 없지 않은가?

그녀의 옆구리는 살살 아파져 오면서 거짓말의 대가를 일깨워주었다.

그래서 그녀는 할 수 없이 염무현이 말하는 대로 했다.

하얀빛이 반짝이더니 백희연은 꼬리에 털이 수북한 순백의 여우가 되었다.

“하나, 둘, 셋...”

염무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의 꼬리를 세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는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여우족의 꼬리는 여자의 은밀한 신체 부위와 같았다.

게다가 그녀는 고귀한 청교의 여왕이었으니 말이다. 남자가 이렇게 빤히 쳐다보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인데 염무현은 심지어 손가락으로 꼬리를 세다니...

만약 싸워서 이길 수만 있다면 그녀는 벌써 염무현의 뺨을 후려쳤을 것이다.

“헐! 정말 아홉 개네. 이불을 가지고 다니는 셈이네. 겨울에 눈이 많이 와도 춥지 않겠네 그럼.”

그러자 백희연은 깔깔 웃었다. 이불? 하하하!

보통 여우도 추위를 타지 않는데 여우족의 여왕으로서 그녀는 눈이 오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어리석은 인간들, 아는 게 아무것도 없네. 흑흑... 이렇게 고귀한 내가 왜 배운 것도 없고 재능도 없는 이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하는데. 아, 짜증 나!’

“꼬리를 숨길 수도 있어?”

염무현은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 예전 같으면 백희연은 진작에 뺨을 때렸을 텐데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시키는 대로 해야 했다.

잠시 후, 그녀의 아홉 개 꼬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어딘가 이상해.”

염무현은 계속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몸도 작게 만들어봐... 꼬리를 조금 숨기라고 했지! 이렇게 다 숨기라는 건 아니잖아. 너무 이상해. 그렇지. 꼬리는 조금 남겨둬야 해. 이래야 정상이지. 몸을 좀 더 작게 할 수 있을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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